코로나19 팬데믹 상황 속에서도 지난해 36조원 흑자를 달성한 삼성전자의 주요 경영진 연봉이 2배로 뛴 것으로 나타났다.
늘어난 보수 대부분은 회사 주요 경영진인 사내이사들의 몫이었다.
사외이사의 경우 '사외이사 처우 규정'에 따라 보수가 고정돼 있다. 하지만 사내이사의 보수는 월 급여 200% 내에서 연 2회 분할지급하는 '목표 인센티브'와 연봉 50% 이내의 '성과 인센티브', 수익률을 토대로 3년간 분할지급되는 '장기성과 인센티브' 등에 따라 달라진다.
김기남 부회장 등 등기이사로 이름을 올린 삼성전자 주요 경영진 5명이 지난해 받은 보수는 약 328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1인당 평균 65억6000만원 규모다.
다만 지난해 등기이사 보수 총액에는 등기이사직 수행 후 퇴임한 권오현, 윤부근, 신종균 고문의 일부 퇴직금과 인센티브가 포함돼 있어 현 경영진이 실제 받은 보수는 이보다는 적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삼성전자 사내이사는 김기남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 부회장, 김현석 소비자가전(CE)부문 사장, 고동진 IT·모바일(IM)부문 사장,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 한종희 사장, 최고재무책임자(CFO) 최윤호 사장 등이다.
이중 김기남 부회장의 2019년 보수는 34억5000만원으로 당시 등기이사 중 최대였다. 급여 13억7000만원, 상여금 19억6000만원, 복리후생 등 기타 근로소득 1억2000만원으로 구성됐다. 고동진 사장은 28억3000만원, 김현석 사장은 25억8000만원, 이상훈 전 삼성전자 이사회 의장은 31억4000만원을 2019년 보수로 지급받았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연결 기준 35조9939억원의 흑자를 기록하고 236조807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29.62%, 매출은 2.78% 증가했다.
조민정 기자 mj.c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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