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마] 몸값 50배 상금 번 '닉스고', 최종 목표는 국산마 수준 향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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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통표에 따라 정해지는 경주마의 '몸 값', 닉스고는 '찬 밥'이었다
닉스고를 주목한건 한국마사회의 '케이닉스' 프로그램이다. '케이닉스'는 말의 DNA 정보를 이용해 우수한 유전자를 가진 경주마를 발굴하는 프로그램이다. 보통 혈통표·외모를 중점으로 보는 경매시장에서 유전자 정보를 이용해 닉스고가 가진 우수성을 미리 알아본 것이다.
닉스고는 18년 10월, 브리더스컵 예선격인 퓨처리티(GⅠ,1700m) 대상경주에서부터 그 능력을 드러냈다. 당시 닉스고의 현지 배당률은 단승식 70배. 출전마 중 가장 높았다. 아무도 닉스고의 경주력에 주목하지 않았으나, 닉스고는 5마신차로 해당 경주를 우승, 세계 최고 2세마를 가리는 '브리더스컵 주버나일(GⅠ,1700m)'경주에서도 준우승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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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 씨수말 '닉스고', 한국 경주마 생산농가의 '소득 지렛대' 꿈꾼다
사우디컵을 마친 닉스고는 미국으로 돌아가 컨디션을 회복할 예정이다. 경주마로서 세계 수준에 오른 만큼 내년에는 씨수말 데뷔도 점쳐진다. 여기부터가 닉스고의 진짜 시작이다. 케이닉스 프로그램의 목표는 '해외 우수한 씨수말 자원의 조기 확보'이기 때문이다.
케이닉스, 더 나아가 경마산업은 닉스고를 비롯해 우수한 경주마를 키워내고, 그 능력과 혈통 우수성을 바탕으로 우수한 자마를 다시 생산해내는 순환구조다. 이미 해외에서 좋은 성적을 낸 경주마는 그 교배로만 해도 3만 달러에 달한다. 이에 한국마사회는 케이닉스 사업으로 좋은 씨수말 자원이 될 수 있는 경주마를 비교적 낮은 가격으로 조기에 발굴하고, 추후 이를 국내로 도입해 국산마 수준향상에 기여하고자 하는 것이다. 궁극적으로는 세계 최고 수준의 국산 경주마를 배출하여 씨수말로 활용하는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
동시에 한국마사회는 케이닉스 프로그램을 통해 민간에 정보를 제공해 생산농가들이 효율적으로 우수 경주마를 생산·구매 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국내 번식마들의 유전체 분석에 기반한 교배 조합정보를 제공한다. 동시에 美 경매 상장마와 번식마들의 혈통 정보를 제공해 우수한 경주마의 생산·도입을 돕는다. 이는 결과적으로 세계 경주마 시장에서 국산마 경쟁력 제고, 즉 국내 생산농가들의 소득을 증진으로 이어진다.
김낙순 한국마사회 회장은 "기대보단 아쉬운 성적이지만 닉스고의 활약으로 케이닉스 사업도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 자평한다"며 "우리 경마와 말산업도 조속히 정상화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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