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국가관리대상 희귀질환'으로 지정된 원추각막은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영구적인 시력저하가 올 수 있는 질환으로 20~30대에 주로 진단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눈 건강에 크게 신경 쓰지 않는 젊은층에서 주로 발병하고 특징적인 증상도 없어 조기발견이 어려우므로 젊더라도 관심을 갖는 것이 필요해 보인다.
원추각막의 발생기전은 아직까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여러 환경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아토피와 감염 등으로 인해 약해진 각막을 비비는 습관, 과도한 자외선 노출, 호르몬 변화 등에 의해서도 발생할 수 있는 것으로 추정한다.
이밖에도 라식이나 라섹 등 시력교정술 시 매우 드물게 각막 형태가 변화하기도 한다. 수술 전 검사에서 잠복된 원추각막을 발견하지 못한 채 수술을 하거나, 잔여 각막량을 충분히 남기지 않으면 얇아진 각막으로 인해 각막의 안정성이 떨어지며 2차적으로 원추각막이 발생할 수 있다. 이를 각막확장증이라고 하는데 원추각막처럼 각막의 형태의 왜곡, 굴절이상이나 각막이 얇아지면서 급격히 시력이 떨어지거나 각막혼탁이 발생할 수 있다.
원추각막은 병원에서도 초기진단이 매우 어려운 질환이다. 이미 병이 많이 진행된 경우 세극등현미경검사로 각막의 형태 변화를 확인할 수 있지만 초기에는 단순 검사만으로는 확인이 어렵기 때문에 정밀한 검사와 그에 따른 정확한 문진이 필요하다. 하지만 필수로 진행하는 각막지형도검사는 다양한 장비와 측정법으로 전문의에 따라 검사결과에 대한 해석이 달라질 수 있다. 따라서 각막 전문의가 있는 병원을 찾는 것이 좋으며, 반복된 검사를 통해 주의 깊은 진단이 필요하다.
원추각막은 진행성 질환으로 완치 방법은 없고 진행을 억제해 가능한 한 각막이식 시기를 늦추는 것이 치료의 목적이다. 초기에는 치료용 하드렌즈를 처방, 각막의 형태를 보존해 진행을 억제하지만 실패 확률이 높다. 이외에도 각막교차결합술, 각막내링삽입술을 시술할 수 있다.
김안과병원 각막센터 김국영 전문의는 "어렸을 적에 난시가 심해지거나, 시력저하를 느끼고 안경도수를 자주 바꾸고 있다면 젊은 연령층이라도 안과 검진을 권한다"며, "진단을 받아도 젊기 때문에 괜찮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경과관찰을 소홀히 하는 경우가 많은데, 진행성 질환이기 때문에 정기적으로 검진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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