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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서 거세게 부는 ESG 바람…ESG위원회 설립·채권발행 '속도'

조민정 기자

기사입력 2021-03-21 10:18


최근 국내외 기업계에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투자 바람이 불고 있어 주목된다.

ESG란 기업이 경영 투자 시 재무적 지표를 넘어 환경과 사회 영향, 투명경영 등과 같은 비재무적 성과도 중요하게 고려한다는 의미다. 기존의 기업 사회공헌과 CSR(기업의 사회적 책임), 지속가능경영이 확대 발전된 개념이라 이해하면 쉽다.

이윤만을 추구하는 기업은 오래 살아남을 수 없게 된 시대를 맞아 ESG는 장기적 운영을 위해 기업이 고려해야 할 필수 요소이자 소비자와 투자자들이 기업 가치를 평가하는 주요 요인으로 자리 잡고 있다.

21일 전국경제인연합회에 따르면 전 세계 ESG 투자자산 규모는 2012년 13조3000억 달러(한화 1경5029조원)에서 2020년 40조5000억 달러(4경5765조원)로 8년 새 3배 넘게 증가했다.

한국도 국민연금 등 연기금의 사회책임투자(SRI)를 중심으로 ESG 투자가 늘고 있다. 국민연금은 2022년까지 전체 자산의 50%를 ESG 기업에 투자한다는 방침을 밝혔는데 투자 규모는 2012년 49억 달러에서 2019년 255억 달러로 5배 증가하기도 했다.

국내에서는 10대 그룹을 중심으로 ESG위원회 설립이나 ESG 채권 발행 등 방식으로 ESG 경영을 가속화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사회 내 기존 지속가능경영 사무국을 최고경영자(CEO) 직속 지속가능경영 추진센터로 격상했다. 아울러 전사 차원 협의기구인 '지속가능경영협의회'를 최고재무책임자(CFO) 주관으로 격상, 경영진의 의사결정에 지속가능경영을 우선순위로 반영키로 했다.

현대차, 기아, 현대모비스도 기존 투명경영위원회를 지속가능경영위원회로 개편해 ESG 정책과 계획, 주요 활동 등을 심의 및 의결하는 권한을 갖도록 했다. 현대차와 기아는 최근 각각 4000억원과 3000억원 규모의 ESG 채권도 발행했다.


SK는 수펙스추구협의회가 거버넌스위원회를 신설, 기존 에너지·화학위원회 대신 환경 관련 어젠다를 본격적으로 다룰 환경사업위원회를 만들기도 했다.

주식회사 LG와 상장 계열사들도 올해 이사회 내 ESG 경영 최고 심의 기구인 'ESG 위원회'를 신설한다. 환경·안전, CSR, 고객가치 등 주요 정책을 심의해 이사회에 보고할 예정이다.

롯데그룹은 2016년부터 환경과 공정거래, 사회공헌, 동반성장 등 ESG 항목을 임원 평가에 반영하고 있다. 그룹 차원의 '자원 선순환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한편, 자산 1조원 이상 계열사에는 투명경영위원회를 설치했다.


조민정 기자 mj.c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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