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전 파킨슨병 발병 후 꾸준히 약물을 복용하던 70대 남성 김 모씨.
가천대 길병원이 서울대병원에 이어 국내 두 번째로 파킨슨병 환자의 증상을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치료법인 심부뇌자극술을 시행한다. 이 방법을 적용하면 환자들의 수술에 대한 두려움이 크게 줄어들어 치료 방침 결정에 유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가천대 길병원은 환자들이 보다 안전하고 편안하게 수술을 받을 수 있도록 전신마취 후 최소침습 심부뇌자극술을 시행하고 있다. 이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것은 환자의 마취수준을 평가할 수 있는 도구 'BIS(Bispectral Index)'와 특별한 마취방법인 'TIVA(Total intravenous anesthesia)'이다. 그래야 전신마취 후 표적이 되는 뇌의 신경핵을 자극했을 때 신경활성도를 측정하는 '미세전극기록(Micro-electrode recoring, MER)'의 정확도를 높일 수 있다. 미세전극기록을 측정하는 순간에는 일시적으로 정맥주사로 투여되는 마취약을 줄여 환자의 마취상태를 풀고 재우듯이 각성시켜 신경활성도를 정상화시켜 놓는 것이다. 그러면 부분마취가 아니어도 원하는 표적의 효과를 정확히 확인할 수 있다.
전신마취 후 심부뇌자극술은 부분마취 심부뇌자극술과 효과면에서 차이가 없다. 2004년 프랑스 연구에서 부분마취 환자 15명과 전신마취 환자 15명을 비교한 결과, 효과에 큰 차이가 없었으며, 2007년 일본에서 전신마취 환자 15명의 수술 결과가 기존 방법과 동일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광우 교수는 "전신마취 후 심부뇌자극술은 파킨슨병 환자가 보다 안전하고 편안하게 수술받을 수 있는 매우 효과적인 방법"이라며 "가천대 길병원은 여기에 두피를 최소침습적으로 절개해 환자의 신체적, 정신적 부담을 줄였다"고 말했다.
가천대 길병원은 전신마취 심부뇌자극술에 최소침습 수술방법을 결합했다. 기존 방법은 머리 양쪽 두피에 총 5~6번의 절개가 이뤄지며 지름 약 20㎝ 정도의 흉터를 남겼었다. 하지만, 최소침습적 방법은 약 7㎝ 남짓의 작은 절개 하나만 남긴다. 수술 전 정확히 확인된 표적에 1개의 전극선만 사용해 최대한 정밀하게 넣는 노력이 이뤄져 가능하다. 기존 수술은 전극선 5개가 사용됐다. 이 같은 방법은 감염률을 낮추고, 출혈의 위험성을 줄여 환자의 통증을 크게 감소시킨다.
박광우 교수는 "파킨슨병 환자는 수술 전 모든 파킨슨 약을 중단한 채로 받게 된다. 그로 인해 환자의 움직임이 제한되고 수술 중 받게 되는 고통은 큰데, 거기에 더해 부분마취 수술은 환자에게 매우 큰 신체적, 정서적 고통을 남긴다"며 "가천대 길병원이 국내에서 두 번째로 시행한 전신마취 하의 최소침습 심부뇌자극술은 환자 친화적으로 정서적 고통을 최소화하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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