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드롬'을 일으키며 등장한 오디오 소셜미디어 '클럽하우스'가 약 두 달 만에 이용자들 사이에서 외면받고 있다.
그러나 네이버·구글 검색어 트렌드 등으로 클럽하우스의 화제 정도를 확인한 결과 클럽하우스는 단 두 달 만에 '아무도 찾지 않는 앱' 수준으로 인기가 하락했다.
네이버 트렌드를 살펴보면 클럽하우스의 네이버 검색 지수는 2월 1일 '1'에서 같은 달 8일 최대치인 '100'으로 치솟았으나 며칠 만에 다시 급락했다. 지수는 2월 말까지 서서히 낮아져 3~4까지 감소하다 4월 초부터는 0을 찍고 있다.
전문가들은 iOS용 앱만 출시된 클럽하우스가 아직까지 안드로이드용 앱을 내놓지 않은 것을 인기 하락의 기본적 이유로 보고 있다.
SNS 전문가들은 클럽하우스가 'Z세대'(Gen Z·Generation Z)를 잡지 못한 것을 핵심 부진 요인으로 꼽는다.
IT기업 관계자는 "클럽하우스는 청소년 이용 불가 앱이라고 하면서 미성년자의 가입을 엄격히 차단하지도 않았다. SNS는 10대가 주로 이용하는데 성인만을 받으니 정체성이 모호한 앱이 됐다"고 지적했다.
업계는 클럽하우스가 초기 스타트업 수준인 사세와 달리 전 세계적 관심을 받게 되면서 제대로 된 성장 기회를 놓쳤다고 안타까워하는 분위기다. 클럽하우스를 운영하는 미국 스타트업 '알파 익스플로레이션'은 올해 초까지 10명이 채 되지 않는 인력으로 서버 증설에만 급급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에는 클럽하우스 이용자의 개인정보를 노리는 세력도 등장했다. 사이버보안 전문 외신 사이버뉴스는 클럽하우스 이용자 130만명의 개인정보가 담긴 데이터베이스가 해커 포럼에 유출됐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이용자들의 이름과 사진, 트위터, 인스타그램 계정 등 클럽하우스에 공개된 정보를 긁어서 뿌린 것이다.
한 스타트업 관계자는 "정중한 토론 환경을 만들기 위해 실명을 기반으로 하는 콘셉트를 잡다 보니 개인정보 유출 우려에 봉착한 것"이라고 말했다.
조민정 기자 mj.cho@sportschosun.com
▶재테크 잘하려면? 무료로 보는 금전 사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