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기업집단 상장사 사외이사의 전 직장이 감독 기관을 비롯해 사법 기관, 정부 부처 등 특정 분야에 쏠려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중현 대신지배구조연구소 연구원은 10일 보고서를 통해 2021년 정기주주총회에서 임원 선임안을 상정한 570개사의 안건 1910건 분석 결과를 소개했다.
특히 경영권 분쟁과 같은 지배구조 이슈와 지배구조와 관련한 사법 절차가 진행 중인 그룹일수록 사외이사 후보자의 경력이 특정 분야에 집중됐다.
지난해 주총에서는 현대차그룹(45.0%), 롯데그룹(56.6%), 한진그룹(36.8%) 등에 3대 기관 출신 사외이사가 많았다. 최근 3년간 주요 그룹의 3대 기관 출신 사외이사 선임 비율은 2019년 25.3%, 2020년 32.1%, 2021년 32.3%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연구소 관계자는 "사외이사의 경력 집중 문제는 여전히 개선되지 않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대신지배구조연구소는 올해 정기주총에 올라간 임원 선임안 135건에 대해 반대 의견을 권고했다. 반대 권고율은 지난해 6.5%에서 7.1%로 상승했다. 반대 사유는 사내이사, 사외이사, 감사·감사위원을 통틀어 '기업가치 훼손'이 총 31건으로 최다였다.
조민정 기자 mj.cho@sportschosun.com
▶재테크 잘하려면? 무료로 보는 금전 사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