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브란스병원 장기이식센터(센터장 김명수) 간이식팀은 2016년 4월 국내 최초 기증자 로봇 간이식 프로그램을 시작해 최근 간암 환자에게 부인의 간을 이식하는 로봇 간절제술 100례를 달성했다고 1일 밝혔다.
그동안 생체 간이식의 경우 개복수술을 통해 간을 절제했다. 그래서 미혼의 기증자에게 생체 간이식 수술 후 수술 부위에 남을 수 있는 흉터는 부담이 될 수 있다.
최근 복강경 기술의 발전으로 복강경을 이용한 기증자 간절제술이 활발히 시행되고 있다. 복강경 수술은 간 기증자의 흉터가 거의 남지 않고 수술 후 회복도 빠르다. 하지만 복강경 간절제술은 수술 기구를 다루기 쉽지 않아 경험이 적은 외과의사가 집도하기에 불편함이 크다.
최기홍 교수팀은 2020년 권위 있는 외과학술지 'Annals of surgery'에 로봇 생체기증자 우간절제술과 개복수술의 비교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 결과, 출혈량이 로봇수술의 경우 기증자 수술에서 109.8㎖로 개복(287.1㎖) 비해 유의미하게 적었으며 담도문제 등 주요 합병증 발생 또한 로봇수술과 개복수술에서 차이가 없었다.
최기홍 교수는 "기증자 로봇 간 절제술은 개복수술과 비교해 기증자의 회복수준은 동일하지만 출혈량이나 합병증 발생이 적고, 수술 흉터가 적어 환자만족도가 높다"며 "로봇수술이 점점 더 다양한 분야에 적용되면서 이식 분야에서도 로봇을 이용한 수술이 더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세브란스병원은 2005년 7월 로봇 수술을 도입한 이후 세계 최초로 단일기관 3만례 이상의 로봇 수술을 달성했다. 단순 임상 성과 뿐아니라 꾸준한 학술연구를 통해 600여편의 논문 발표, 매년 'live surgery' 심포지엄 개최 등 전세계 로봇수술 영역의 표준을 제시하며 선도하고 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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