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관람료, 대리운전 이용료, 택배 이용료, 외식비 등 개인서비스 물가가 지난달 2.7% 오르며, 2년 반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이 중 개인서비스가 2.7% 상승했다. 공공서비스는 0.5% 하락했다. 고등학교 납임금(-100%) 등이 낮아진 영향이다.
개인서비스 상승률은 2018년 11월(2.8%) 이후 2년 반 만의 최고치다. 올해 1월 1.5%, 2월 1.6%, 3월 1.8%로 오른 뒤 4월 2.2%, 5월 2.5%, 6월 2.5%, 7월 2.7%로 4개월 연속 2%대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개인서비스 중 외식 외 가격은 2.8% 증가했고, 외식 가격은 2.5% 떨어졌다.
외식 외 품목에는 세탁료와 주택 관리비, 여행비, 영화·공연 관람료, 보험료 등이 포함된다.
외식 외 품목 중 상승률이 가장 높은 것은 영화관람료로, 1년 전 대비 22.9%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영화관람료는 지난해 12월부터 10%대 상승률을 기록했으며, 지난달 처음으로 20%대를 넘어섰다. CGV와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등 주요 멀티플렉스들이 일제히 영화티켓 가격을 인상한 영향으로 보인다.
공통주택관리비(6.2%), 택배 이용료(6.2%), 대리운전 이용료(6%), 국내단체 여행비(5.7%), 골프장 이용료(4.9%), 콘도 이용료(4.6%) 등도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코로나19 타격이 컸던 지난해에 비해 올해 소비 심리가 회복될 조짐을 보이면서 각종 서비스 이용료 물가가 오르는 모양새다.
외식 품목 중에는 햄버거(8%), 죽(7.6%), 김밥(5.1%), 짬뽕(3.5%) 등이 상대적으로 많이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외식 가격 상승에는 수요 증가와 지난해 하반기부터 농축수산물 가격이 두 자릿수 상승률을 보인 것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한편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7.61(2015년=100)로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2.6% 상승했다.
1월(0.6%), 2월(1.1%), 3월(1.5%) 등으로 점차 상승 폭을 키우다가 4월(2.3%)에 처음 2%대로 올라섰고, 5월(2.6%)에는 9년 1개월 만의 최고 상승률을 나타냈다.
6월(2.4%)에는 상승률이 소폭 낮아졌으나, 지난달 다시 2.6%로 최고치를 두 달 만에 회복했다.
농축수산물, 공업제품 등 상품의 기여도가 1.7% 포인트, 서비스의 기여도가 0.93% 포인트다. 서비스 중에서도 개인서비스 기여도가 0.87%포인트 인 것으로 조사됐다.
현재로선 서비스가 물가 상승에 미치는 영향은 상품보다는 작다.
그러나 농축수산물 등 상품 물가는 하반기에 진정될 가능성이 있는 반면 개인서비스는 오름폭이 확대될 전망으로, 앞으로는 서비스 물가가 전체 물가 상승을 견인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이미선 기자 alread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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