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휴가철이 절정으로 치닫고 있지만, 선뜻 여행을 떠나기 어려운 요즘이다. 감염 위험은 좀처럼 줄지 않고, 조금이라도 유명한 곳이라면 수많은 인파와 마주쳐야 하는 위험을 감수해야 하기 때문이다. 도심을 벗어나지 않는 이른바 '안전한 단절'을 택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여행에 대한 아쉬움을 달랠 수 있는 '도심 도보 여행'이 주목받고 있다. 무심코 지나쳤던 빌딩 숲 속 숨겨진 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곳부터 역사적 의미가 담긴 명소까지, 가까운 도심 속 '걷기 여행' 코스들을 소개한다.
▶"가족들과 가벼운 서울 숲속 산책 어때요?" 서울관광재단이 추천하는 '숲속 나들이' 장소 3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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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서울관광재단은 다양한 테마로 꾸며진 관광명소를 서울문화관광해설사의 해설을 들으면서 함께 탐방하는'서울도보해설관광' 프로그램 44개 코스를 무료로 운영하고 있다. 프로그램 이용을 원하는 이들은 서울시 공식 관광정보 웹사이트에서 신청하면 된다. 다만 체감온도 35℃ 이상 폭염 경보가 발생될 경우에는 하루 전날이라도 예약이 취소될 수 있다.
▶송파구서 즐기는 숲캉스·박캉스·뷰캉스…'2021 송파 언택트 관광지'
서울 송파구는 최근 숲으로 떠나는 '숲캉스', 박물관으로 떠나는 '박캉스', 아름다운 경치를 즐기는 '뷰캉스' 등 각 테마에 맞춰 방문해볼 만한 지역들을 선정했다.
송파구 외곽을 따라 흐르는 성내천, 장지천, 탄천, 한강 4개의 물길을 연결하는 21km의 순환형 도보 관광코스인 송파둘레길 인근에는 코스마다 물길과 숲길, 문화공간, 맛집 등 다양한 관광명소가 자리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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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지천길 곳곳에는 수목 소개와 역사 이야기 안내판 등 다양한 즐길 거리가 있다. 계절별 꽃길이 펼쳐지는 성내천을 비롯해 50년 만에 연결된 탄천길, 드넓은 경관이 펼쳐지는 한강길 등 완성된 송파둘레길 전 구간을 완주하며 스탬프 투어에 참여하는 것도 색다른 즐거움이다.
성내천 구간 일대의 특성화 공간 '야생화 단지'도 볼 만하다. 송파구는 매년 한국체육대학교부터 오륜교까지 이어지는 450m 구간에 다양한 꽃을 심는다. 올해 초에는 100일 동안 붉게 핀다는 백일홍 씨앗 10kg을 파종했다. 백일홍은 30도 이상의 기온에도 적응하는 대표적인 여름 꽃이다.
마천동 '천마근린공원'은 송파구에서 두 번째로 큰 공원이다. 2018년 조성된 '치유의 숲'에는 2.6km의 데크길이 마련돼 누구나 걸을 수 있다. 전망대에서는 천마산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다.
배 모양의 외관으로 눈길을 사로잡는 '한성백제박물관'은 서울 지역에서 건국된 백제의 역사와 문화를 보존하기 위해 건립된 공립 박물관이다. 백제 한성도읍기의 유물과 유적이 전시돼 있다. 코로나19로 현재는 사전 예약을 통한 소수의 인원만 입장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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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위 거위와 오리, 잉어 등을 만나볼 수 있는 것도 색다른 재미다. 서호변에 위치한 '석촌호수 아뜰리에'에서는 지역 문화예술인의 공연을 즐길 수 있으며, '문화실험공간 호수'에서는 전시와 공연, 영화관, 쿠킹스튜디오가 마련돼 있어 전시나 문화 체험이 가능하다.
오는 9월 9일까지 문화실험공간 호수에서는 청년공예가 기획전시 '낯선공예:새로운 일상으로의 초대' 전시가 진행된다. 공예작품이 실생활에서 어떻게 사용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전시 관람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8시다.
송파구청 관계자는 "앞으로도 다양한 관광 콘텐츠 발굴은 물론, 안전관리에도 세심한 관심을 기울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조민정 기자 mj.c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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