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내분비 교란 특성을 가진 합성화학물질인 프탈레이트에 노출되면 아동기에 자폐적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임신 중 프탈레이트 노출이 4세 아동의 자폐 특성과 연관성을 보였지만, 4세 및 8세의 노출은 8세 아동의 자폐 특성으로 이어지는 것을 확인했다. 특히 남아는 여아보다 프탈레이트 노출 기간과 자폐 특성 사이의 연관성이 더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폐 스펙트럼 장애(ASD)는 영유아에 발병하는 난치성 신경발달장애다. 사회적 관계형성의 어려움, 정서적 상호작용의 문제, 반복적 집착과 제한된 관심 등의 행동이 특징이다. 국내 유병률은 약 2% 내외로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이다.
연구팀은 임신 중기(평균 20주)의 산모와 4세, 6세, 8세 아동의 소변을 이용해 5가지 프탈레이트 대사물 수치를 측정했다. 사회적 의사소통 평가척도(SCQ)는 각 시점에서 아동의 자폐 행동특성을 평가하는 데 사용됐다. SCQ 점수가 높을수록 더 많은 자폐 특성을 나타낸다. 프탈레이트 대사물과 SCQ 점수 사이의 관계는 노출 기간과 성별에 의해 분석됐다.
또한 4세와 8세의 프탈레이트 대사물의 수치증가는 8세의 SCQ 점수를 9.6~ 9.9%(95% CI: 1.3%, 18.6%) 증가시키는 영향을 끼쳤다.
특히 성별 차이가 존재해, 남아가 프탈레이트 노출과 SCQ 점수 사이에 더 강한 연관성을 보였다.
김붕년 교수(소아정신과)는 "연구 결과 태아기의 프탈레이트 노출은 유아기(4세)에, 아동기(4세 및 8세)의 노출은 학령기(8세)의 자폐 특성에 영향을 미쳤다"며 "ASD 유병률 증가의 원인 중 하나인 환경적 요소의 문제를 장기추적 코호트에서 규명했다는 점에서 이번 연구는 의미가 크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연구가 자폐 장애의 예방과 조기개입에 도움이 되는 생물학적 표지자를 규명하는 연구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아동의 정상적인 사회 발달을 촉진하기 위해 임신과 유아기 모두에서 프탈레이트 노출을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환경 저널'(Environment International) 최신호에 발표됐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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