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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이니치'라는 단어로도 익숙한 재일한국인은 분명한 우리나라 국민이지만, 역사적 배경으로 인해 일본이라는 낯선 땅에서 삶을 영위해야 했다. 일제 강점기 약 200만 명에서 현재까지도 약 43만 명의 재일교포들이 일본 땅에서 뿌리를 기억하며 지내고 있다. 그들은 한국과 일본, 어느 곳에도 온전히 속하지 않는 경계인으로 남아있다.
두 선수는 모두 전국체전에 '재일동포 선수단'으로 한국에 방문했다. 그곳에서 많은 재일교포 선수들과 교류하며 대한민국 국가대표의 꿈을 키워왔다. 그렇지만 조국에 적응하는 것은 꽤나 어려웠다. 김임환은 한국에서 유도 선수로 활약하게 된 계기에 대해 "경계인으로서 '재일교포'라는 건 일본에서도, 한국에서도 힘들다. 하지만 원래 한국 국적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국가대표가 되는 것을 줄곧 당연하게 생각해왔다"고 말했다. 조목희도 "원래 일본에서 태어나고, 자란 내가 한국 국가대표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사실 몰랐다. 전국체전에 재일동포 선수단으로 출전한 것을 계기로, 한국 국가대표로서 올림픽에도 나갈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돼 그때부터 태극마크를 달고 세계무대에서 활약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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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이들은 광복절을 맞이해 느끼는 국가대표로서의 의미에 대해서도 강한 책임감을 드러냈다. 김임환은 "한국은 나의 뿌리이자, 조상들이 만들어 낸 기적의 나라라고 생각한다. 태극기를 달고 처음 시합에 나갔을 때 정말 기뻤고, 그 책임감 역시 이루 말할 수 없이 컸다"고 언급했다. 조목희는 "광복절은 재일한국인으로서 꼭 알아야 할 역사라고 생각한다. 일본에서 자랐다는 것과는 상관없이, 국가를 등에 지고 대표해서 싸울 수 있다는 것은 굉장한 영광이고 자랑으로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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