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수화물은 단백질, 지방과 더불어 우리 몸에 절대적으로 필요한 영양소이지만 과도할 경우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바로 탄수화물에 포함된 당류 때문이다. 빵, 떡, 면 등 가공된 탄수화물을 섭취하면 혈당을 급격히 올렸다 떨어뜨려 끊임없이 단맛을 찾게 만든다. 이러한 현상이 반복되면 습관적으로 간식을 찾는 '탄수화물 중독'이 발생 할 수 있다. 탄수화물에 중독되면 비만·당뇨뿐만 아니라, 충치·잇몸질환 등 구강질환의 원인이 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더욱이 군것질을 선호하는 어린이부터 매끼 탄수화물 중심의 식단을 챙기는 중장년까지 연령별 탄수화물 섭취 형태도 매우 다양하다. 이처럼 연령대별 탄수화물 섭취 유형과 그 관리법에 대해 고광욱 목포 유디치과의원 대표원장과 함께 정리했다.
다이어트 중인 젊은 층, 식사 대용으로 섭취한 과일도 탄수화물
다이어트를 생활화하는 젊은 층은 체중 관리를 위해 밥, 빵 대신 과일로 식사를 대체하기도 한다. 하지만 과일도 과당이라는 탄수화물로 이루어져 있다는 것을 간과하는 경우가 많다. 과일을 적당량 섭취하는 것은 부족한 영양소를 채우는 데 도움이 되지만, 과일만 먹거나 과도하게 섭취할 경우 비만 및 대사질환은 물론 충치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단맛을 내는 과당이 입안을 산성으로 만들어 치아 표면을 부식시키고, 과일의 섬유질이 치아 사이에 껴 충치를 유발할 수 있다. 또한 공복에 과일을 섭취하면 역류성식도염을 유발해 위산이 역류하면서 치아를 부식시킬 위험도 있다. 고광욱 대표원장은 "과일 섭취 후 산성으로 변한 구강 환경에 곧바로 양치질하면 치약 속 연마제가 치아 표면을 부식시킬 수 있으니 입안을 헹구고 30분 뒤에 양치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중·장년층으로 넘어갈수록 탄수화물 섭취 비율이 높아진다. '2020 영양소 섭취기준'에 따르면 50세 이상부터 탄수화물 섭취 적정비율(55~65%)을 넘어 섰고, 65~74세에서 75.6%로 가장 높았다. 영양소를 편향되게 섭취하게 되면 영양불균형이 발생해 잇몸에 영향을 미쳐 치주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또한 나이가 들수록 근육량이 감소하는데, 근육량 감소는 음식을 씹고 삼키는 구강 근육에 영향을 주기도 한다. 이를 대비해 단백질 비율을 높여 4:4:2(탄수화물, 단백질, 지방) 식단을 챙기는 것이 좋다. 고기·생선·계란·콩 등 단백질이 풍부한 음식을 섭취하고, 현미·잡곡을 곁들여 먹는 것을 권장한다.
고광욱 대표원장은 "중·장년층은 치주질환에 노출될 확률이 높고, 치아 상실로 이어지기까지 증상도 빠르게 진행되기 때문에 3~6개월마다 검진과 스케일링을 받는 것이 좋다"며 "무엇보다 나이를 막론하고 음식 섭취 후 꼼꼼한 양치질이 건강한 치아를 관리하는 데 가장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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