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으로 '로봇보조 보행치료'가 시행된 지 20년이 넘었다. 1999년 스위스에서 최초로 개발돼 2000년대 초부터 해외에선 재활치료의 한 방법으로 사용돼 왔다.
이런 가운데 일산백병원이 13명의 불완전 척수손상 환자를 대상으로 로봇보조 보행치료를 시행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보행 속도와 보행 거리·균형감각·혼자 걸을 수 있는 능력을 평가하는 '보행기능' 등이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로봇보조 보행치료를 시행하기 전보다 보행기능은 2.2배, 균형감각은 1.2배 향상됐다고 밝혔다.
로봇보조 보행치료의 가장 큰 장점은 보행 훈련이 불가능한 환자들에게 조기 보행치료를 시작할 수 있다는 점이다. 또한 정상적인 보행 패턴 훈련을 반복해서 시행할 수 있다. 하지재활로봇 종류에 따라 평지걷기훈련 외에 계단 오르내리기 훈련도 가능하다.
다만 환자의 근력과 균형감각, 보행능력에 따라 로봇보조 보행치료 단계를 조절해 시행한다.
하지재활로봇은 허벅지와 무릎, 발목관절 움직임을 로봇이 모두 제어하는 '외골격형'과 발판의 움직임으로 보행패턴을 만들어내는 '발판구동형'으로 구분한다. 그동안 뇌졸중, 척수손상환자 등에게 시행된 여러 연구결과를 살펴보면, 두 형태 로봇 모두 보행기능 향상 효과를 보였다.
하지만 모든 환자가 '로봇보조 보행치료'를 받을 수 있는 건 아니다. 적어도 치료사의 도움을 받고 잠깐이라도 서 있는 자세를 유지할 수 있는 근력과 균형능력이 있어야 가능하다. 또 인지기능과 언어기능이 뒷받침돼야 로봇보조 보행치료를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시행할 수 있다.
일산백병원 재활의학과(로봇재활치료실) 유지현 교수는 "근력 및 균형능력 저하 정도가 심해 치료사의 신체적 지지만으로는 보행치료를 시행할 수 없는 환자들도 로봇의 도움으로 조기에 보행치료를 시작할 수 있다"면서 "하지재활로봇은 하지관절제어나 발판움직임을 통해 정상 보행패턴을 만들어줘 기존 보행치료에 비해 보행치료의 질을 높일 수 있다"고 전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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