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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마사회가 지난 9월 29일 제72주년 창립기념일을 맞이했다. 1922년 '조선경마구락부'로 시작된 한국경마는 이후 '조선마사회'를 거쳐 1949년 9월 29일 '한국마사회'로 개칭하면서 현재까지 역사를 이어오고 있다. 마사회는 매년 9월 29일을 창립기념일로 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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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사회는 상생경마 시행을 위해 매주 약 70억원의 유보금을 투입하고 있다. 작년부터 올해 상반기 까지 투입된 금액만 5000억원 이상이다. 그간 축적해온 유보금 소진을 앞둔 마사회는 현재 차입경영까지 준비하고 있다. 창립기념일 마저도 적막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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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대는 텅 비어있지만 이날도 경주로에는 어김없이 경주마들이 질주하고 있다. 서울경마공원에 입사한 1700여두 경주마들은 하루도 빠짐없이 몸을 풀고 주행능력을 다듬어야하기 때문이다. 새벽 훈련을 마치고 마방으로 돌아온 한 말관리사는 "다행히 상생경마로 생계를 유지하고 있지만 유보금이 곧 바닥날 마사회가 언제까지 버텨줄 수 있을지 걱정이다"라며 불안한 현실을 토로했다.
한편 유례없는 적자 속 비상경영에 돌입한 한국마사회는 위기 대응을 위한 차년도 사업계획 수립에 집중하고 있다. 마사회 관계자는 "올해도 말산업 상생을 위해 허리띠를 졸라매며 절감에 힘썼지만 내년까지 이어질 경영위기를 대비해 전사적인 준비를 하고 있다"면서 "긴축경영으로 말산업을 힘겹게 지탱하고 있지만 경마 매출 없이는 근본적인 해결이 불가능하다. 언택트·뉴노멀 시대에 걸맞은 온라인발매 시행이 경륜·경정에 이어 경마에도 적용된다면 2만4000여 말산업 종사자들에게 코로나19를 이겨낼 수 있는 희망의 씨앗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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