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가 신선식품 시장 확대를 통한 생존전략 모색에 나서고 있다. 코로나 사태 이후 라이프스타일 변화에 따른 소비 트렌드도 바뀌고 있기 때문이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외식 대신 집밥을 즐기려는 소비자가 증가하며 식자재 관련 매출이 늘어나고 있다.
쿠팡은 지난 6월부터 전복, 오징어, 새우 등 수산물을 현지에서 직접 배송하는 로켓프레시(신선식품 새벽배송) 산지 직송을 시작했다. 상품 주문이 들어오면 쿠팡의 미니 물류센터가 직접 산지 수산업체에서 상품의 검수와 검품을 진행하고 송장을 붙이는 식으로 중간에 수조차에 보관하는 과정 없이 바로 배송한다.
쿠팡은 올해 로켓프레시 2분기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배 이상 늘었지만, 아직 시장 침투율이 낮다고 보고 적극적으로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온라인에서 맛과 품질을 직접 확인하기 어려운 만큼 MD가 기준에 따라 직접 꼼꼼하게 따지고 비교한 식품을 엄선해 판매하는 식이다. 맛과 품질을 보장하고 믿고 구매할 수 있는 식품을 판매, 소비자 만족도를 높이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 당도 선별 과정을 거친 '당도 보장 코너'와 소용량·소포장으로 판매하는 '맛보기 코너' 등을 운영한다. 신선함이 특히 중요한 수산물은 새벽 배송 전용 상품을 선보인다. 서울·경기·인천(일부 지역 제외)에서 오후 5시까지 주문하면 다음 날 오전 7시 이전까지 받아볼 수 있도록 했다. 가장 인기 있는 먹거리로 매일 업데이트 되는 '오늘의 맛', 계절별 제철 음식 코너 등도 마련했다.
GS샵은 지난달 28일부터 신선식품 큐레이션 서비스인 '신선연구소'를 시작했다. 신선연구소 상품은 신선식품을 직접 보고 살 수 없는 온라인 쇼핑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검증 과정이 담긴 영상을 제공한다. GS샵은 지난 8월부터 8주간 35개 신선식품을 대상으로 시범 운영한 결과 신선연구소 상품이 일반 상품보다 11배 이상 매출이 증가한 점을 고려해 정식 서비스를 결정했다. GS샵은 신선연구소 상품을 주력 상품으로 노출하고 전문 배송업체와 연계해 당일 배송 등 빠른 배송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SSM도 신선식품 판매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다. 편의점이 동네 상권을 흡수하며 매출이 급감 한데 따른 자구책 마련 움직임이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지난달 28일 발표한 '8월 주요 유통업체 매출동향'을 보면 8월 한달동안 SSM은 전체 매출이 전월 대비 5.3% 하락했다. 반대로 SSM과 상권이 겹치는 편의점 매출은 4.5% 증가했다.
롯데마트는 SSM인 롯데슈퍼의 간판을 '롯데 프레시 앤 델리'로 교체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신선식품과 즉석식품 쪽을 강화하면서 소비자들에게 이러한 변화를 가시적으로 보여주기 위해 간판에 '프레시 앤 델리'를 넣은 것이다. 현재까지 전체 300여개 직영 매장 중 50곳의 간판이 교체됐으며 실제로 간판을 교체한 매장의 방문객 수와 매출은 두자릿수 이상 증가했다.
이마트에브리데이도 채소와 과일 등 신선식품 강화와 함께 매장 재단장을 통해 최근 소비자 수요가 높은 와인, 밀키트, 반찬류 판매 코너를 도입·확대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코로나 이후 온라인몰을 통한 신선식품 구매 소비자 비중이 확대되는 추세"라며 "온라인쇼핑몰이 농수축산물 중 신선도 유지가 가장 어려운 수산물 분야로 판매 영역을 넓히며 소비자 공략에 나서고 있는 만큼 업체 간 신선식품 시장 점유율 확대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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