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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마사회 소속 경주마 '닉스고'(Knicks Go, 5세 수말)가 지난 2일 미국 켄터키주에 위치한 처칠다운스 경마장(Churchill Downs)에서 열린 루카스 클래식 스테익스(Lukas Classic Stakes, GⅢ, 1800m, 더트, 3세 이상) 대상경주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이로서 11월 6일 열릴 세계 최고의 경마대회 2021년 브리더스컵 클래식(Breeders´Cup Classic, GⅠ)출전을 앞둔 '닉스고'에게 다시 한 번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닉스고는 한국마사회가 자체개발한 유전체기반 경주마선발기술(K-Nicks)를 이용해 2017년 미국 킨랜드 경매에서 구매한 경주마다. 닉스고는 2018년 데뷔 당해에 브리더스컵 퓨추리티 경주를 우승하며 일찌감치 슈퍼스타를 점찍었다. 2020년에는 브리더스컵G1 경주 우승에 이어 2021년 페가수스월드컵까지 우승하며 전세계 가장 우수한 경주마 중 한 마리로 자리매김했다.
닉스고는 이번에도 시작부터 막판까지 줄곧 선두로 달리는 주행전략을 선보였다. 시작과 동시에 좋은 출발능력으로 선두권을 차지했다. 경합을 벌이던 스프롤(Sprawl)은 4코너까지 집요하게 닉스고를 추격했으나 막판 체력고갈로 뒤쳐져나갔다. 지난 1월 페가수스 월드컵에서 닉스고에게 패배하고 설욕전을 준비해온 인디펜던스 홀(Independece Hall)은 마지막까지 닉스고를 추격하며 역전을 노렸다. 하지만 닉스고는 여유롭게 선행을 이어가다 직선주로에서도 막판 스퍼트로 격차를 벌리며 4마신(9.6m)차 우승을 차지하였다.
닉스고와 함께 호흡을 맞춘 조엘 로자리오 기수는 "닉스고의 경쟁마 대응능력을 보기위해 재촉하지 않고 주행을 맡겼다. 닉스고는 4코너에서 한숨 고르며 체력을 비축하더니 직선에서 폭발적으로 스퍼트하며 세계 정상급 경주마다운 노련함을 보여줬다"며 경주 전개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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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접한 킨랜드 경마장에서 닉스고가 트랙레코드 2개(1600m, 1700m)를 세운 반면에 이번에 출전한 처칠다운스 경마장에서는 유독 우승과의 인연이 없었다. 2018년 브리더스컵 주버나일(GⅠ)에서 2위를 기록한 이후 출전한 3번의 경주에서 뚜렷한 성적을 내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 경주로 루카스 클래식 스테익스 역대 기록을 0.73초 앞당기며 최고기록을 경신하였고 처칠다운스 경마장 트랙레코드 기록과도 근소한 차이를 기록하며 징크스를 극복하는 계기가 됐다.
오는 11월 6일 닉스고는 '경마의 올림픽'이라 일컬어지는 브리더스컵 경주들 중 결승전으로 손꼽히는 메인경주인 '브리더스컵 클래식'에 출전한다. 현재 닉스고는 브리더스컵 클래식 인기마 투표에서 1위, 세계경주마랭킹(World´s Best Racehorse Ranking)에서 더트 경주마 1위를 차지하는 등 전 세계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닉스고는 남은 한달 정도의 기간 동안 브리더스컵 클래식 출전을 위해 충분한 휴식과 훈련을 병행할 것으로 보인다. 전 세계의 시선이 집중될 브리더스컵 클래식 경주 결과에 따라 2022년 미국에서 종마데뷔를 앞두고 있는 닉스고의 가치가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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