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국내 엔터테인먼트 가운데 상승세가 두드러진 곳은 틱톡과 쿠팡플레이였고, 네이버 계열은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메타버스 관련 앱들의 선전이 눈에 띄었다.
이번 집계에서 짧은 모바일 영상을 공유하는 앱인 틱톡 순위는 2계단 상승한 3위에 올랐고, 카카오페이지 역시 6위로 2계단 상승했다.
메타버스 플랫폼인 '점프(JUMP)'의 설치 수는 30%나 급증하며 1계단 오른 9위를, 이프랜드는 27% 증가하며 2계단 상승한 10위에 각각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12월 시장에 시로 진입한 쿠팡플레이의 설치 수는 2.5배 가량이나 늘며 순위가 17위로 8계단 급상승했다.
연령대별로 NHN데이터 자료를 살펴보면 설치 수가 가장 많은 넷플릭스는 설치자의 약 60%가 20~30대였다. 쿠팡플레이는 30대가 상대적으로 더 많았다.
카테고리별로 보면 메타버스 등 가상현실(AR·VR) 앱과 OTT 등 동영상 앱은 하반기 설치수가 각각 10%, 8% 증가했다. 그러나 방송과 예매·레저 앱은 같은 기간에 5%와 4% 떨어졌다.
NHN데이터 관계자는 "한층 풍부해진 오리지널 콘텐츠의 높은 인기가 앱 상승에 영향을 줬고, 메타버스 앱의 상승도 돋보였다"고 설명했다.
이 가운데 글로벌 OTT인 넷플릭스는 지난 9월 국내서 역대 최고 이용자수를 기록한 것으로 조사돼 눈길을 끈다. '오징어 게임', 'D.P'와 같은 오리지널 콘텐츠들의 연이은 흥행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21일 시장조사업체 닐슨코리안클릭에 따르면 지난 9월 넷플릭스의 국내 월간 활성 이용자수(MAU)는 전월보다 9.8% 증가한 948만명으로 조사됐다. 이는 국내 서비스 개시 후 역대 최고 기록이다.
넷플릭스의 MAU는 지난 1월 899만명을 기록했었지만 7월 들어 790만명까지 줄어들었다. 그러다 D.P(8월 공개)와 '오징어 게임'(9월 공개)이 잇달아 흥행에 성공하면서 급격한 회복세를 보였다. 관련 업계는 이 같은 성장세가 지속된다면 조만간 MAU 1000만명을 거뜬히 넘어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용자 증가와 함께 넷플릭스의 국내 OTT 시장 점유율도 덩달아 상승했다. 빅데이터 플랫폼 기업 아이지에이웍스가 모바일인덱스를 통해 9월 1일부터 같은 달 30일까지 일평균 모바일기기 4000만건, 데이터 20억건을 기반으로 한 조사에 따르면 이 기간 넷플릭스 9월 신규설치자 수는 119만6987명이었다. 이는 국내 주요 유료 구독형 OTT 앱 이용자수 점유율 47%에 달한다.
모바일인덱스 집계는 앱별 설치수를 일부 공개하기 때문에 각 앱별 부침을 자세히 살피는 데 도움이 된다.
힌? 모바일인덱스 집계에 따른 틱톡 앱 설치 수는 지난 10월 21일 기준 546만7495건으로 4월 21일보다 5.7%(29만5419건) 증가했다. 쿠팡플레이는 291만1523건으로 6개월 사이 120.3%(158만9621건) 증가했다.
이와 달리 네이버TV는 543만2394건으로 6.5%(37만9891건) 감소했고, 네이버 브이라이브도 162만85건으로 0.5%(8791건) 줄었다.
하반기 순위가 오른 앱들은 OTT를 주로 이용하는 연령층으로 분류되는 2030세대에게 호응을 얻은 것으로 분석된다. 순위 변화에는 메타버스에 대한 관심도가 크게 증가한 점도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조민정 기자 mj.cho@sportschosun.com
▶2022 임인년 신년운세 보러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