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소형 기자] '젊음'이라는 자신감으로 건강 관리에 다소 무심하던 2030세대의 '건강시계'가 빨라졌다. 코로나19의 영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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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만성질환 '조기 관리'에 나선 MZ세대의 라이프스타일 변화는 건강기능식품 등의 구매로 이어지고 있다. 건강 관리가 일상화되면서, '몸에 좋은' 식품 또한 2030 세대들에게 선택이 아닌 필수로 자리 잡았다.
올해 상반기 KGC인삼공사 정관장몰 고객 중 2030세대 비율은 20대 24%, 30대 39%로 60%를 넘어섰다. 40대는 24%로, 2030세대가 홍삼을 더 많이 찾은 것이다.
건강음료가 주력인 천호엔케어의 온라인몰 구매 회원 연령대에도 변화가 있었다. 올해 1~10월 매출을 전년 동기와 비교한 결과, 2030 소비자들의 비중이 증가했다. 20-30대 회원은 전체의 40%를 육박하며 과거 주요 고객층이던 40대(35%)의 비중을 넘어섰다.
MZ세대가 주로 찾는 헬스앤뷰티(H&B) 스토어 CJ올리브영에서도 이같은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올들어 10월까지 몸매 관리를 위한 슬리밍 제품을 제외한 건강기능식품 매출 신장률이 31%에 달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MZ세대가 건강기능식품과 건강식에 아낌없이 지갑을 열면서, 보다 다양한 상품이 출시되고 있다"면서 "마케팅 전략 또한 온라인 쇼핑과 SNS에 익숙한 젊은층을 겨냥해 달라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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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나이부터 피부 노화를 대비하려는 '얼리(Early) 뷰티족'도 늘어났다.
김정문알로에 관계자는 "최근에는 피부 컨디션이 가장 좋은 20대의 피부를 최대한 오래 유지하기 위한 '슬로 에이징' 트렌드와 20대부터 피부 관리를 시작하는 '얼리 안티에이징' 트렌드가 자리 잡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올들어 10월까지 CJ올리브영의 탄력케어(안티에이징) 화장품 매출신장률은 51%에 달한다. 지난해 20대 초반 고객 1인당 탄력케어 화장품 구매비용은 16% 증가해, 30-40대보다 높은 증가율을 기록하기도 했다. 바르는 것 뿐 아니라 '이너뷰티'로 주목받고 있는 콜라겐 수요도 젊은 고객 덕에 급증하고 있다.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에 따르면, 콜라겐 시장은 5년 전 대비 약 4.6배 성장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에 따라 기능성 화장품과 이너뷰티 시장에 뛰어드는 업체도 늘고 있다.
탈모도 예외는 아니다. '영탈모'라는 신조어가 등장할 정도로 '머리숱 지키기'에 관심을 갖는 젊은층이 늘어났다.
심평원에 따르면 지난해 탈모 진료를 받은 환자 23만4780명 중 20-30대는 44%(10만2812명)에 달했다. 2016년~2020년 20대 탈모 환자 증가율은 15%에 달했는데, 이는 같은 기간 전체 환자 증가율 10%를 훌쩍 뛰어넘는 수치다.
이를 반영해 CJ올리브영의 올해 1~10월 두피·탈모케어 샴푸 매출신장률은 127%에 달한다. 탈모를 미연에 방지하려는 수요가 늘면서, 탈모 샴푸를 넘어 모발 건강을 보다 근본적으로 관리해주는 두피 관리 상품들도 고루 주목받는 추세다. 2030세대 사이에서 '모발 비타민'이라고도 불리는 비오틴을 찾는 수요도 늘어났다.
CJ올리브영 관계자는 "2030 세대를 중심으로 자기 관리에 투자를 아끼지 않는 트렌드가 확산하면서 안티에이징, 탈모, 건강 등을 관리할 수 있는 제품 수요가 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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