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식 부호 1위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으로, 보유 지분 가치가 14조원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주식 부호 상위권 순위에서 주가 상승과 초대형 기업공개(IPO) 등 영향으로 IT·게임 업종 창업자들의 약진이 두드러진 것으로 조사됐다.
1위 이재용 부회장의 보유 지분 가치는 14조4603억원으로, 부친인 고(故) 이건희 회장으로부터 물려받은 상속 지분의 영향으로 연초(9조5748억원) 대비 4조8855억원(5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속 영향을 제외하고 연초보다 주식 재산이 가장 많이 늘어난 부호는 조정호 메리츠금융지주 회장이었다. 조 회장의 주식 지분은 연초 9594억원에서 3조9604억원으로 313%(3조10억원) 증가했다. 순위 역시 연초보다 17계단 상승한 8위에 랭크돼 처음으로 10위권에 진입했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의 주식 가치는 5조3406억원으로 연초보다 2% 감소했고, 순위도 2위에서 6위로 하락했다. 아들인 정의선 회장의 주식 가치는 3조7177억원으로 변화가 없었으나 순위는 5위에서 9위로 떨어졌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주식 가치는 2% 늘어난 3조3316억원으로 집계됐다. 순위는 7위에서 10위로 3계단 떨어졌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의 주식 가치는 2조655억원으로 연초 대비 23%나 하락해 순위가 9위에서 18위로 밀려났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주식 가치는 7068억원으로 14% 하락하며 순위가 29위에서 36위로 떨어졌다.
제조 대기업 총수들과 달리 IT·게임·엔터테인먼트 업계 창업자들은 대거 순위가 오르며 약진했다.
김범수 카카오 의장의 주식 가치는 36% 증가한 6조7402억원으로 집계됐다. 다만 순위는 3위에서 4위로 1계단 하락했다.
방시혁 하이브 의장의 주식 가치는 129%나 뛴 4조4780억원으로, 순위 역시 14위에서 7위로 7계단 오르며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장병규 크래프톤 의장(3조2539억원·신규 상장·11위), 김대일 펄어비스 의장(2조9794억원·151%↑·20위→14위), 박관호 위메이드 의장(2조5873억원·786%↑·90위→15위), 조영석 에스디바이오센스 의장(1조7696억원·신규상장·19위) 등이 20위권 내에 포진했다.
박관호 위메이드 의장은 보유 주식의 가치가 연초 2921억원에서 2조5873억원으로 무려 786%나 올라 100위권 내에서 가장 높은 성장세를 나타냈다.
한편 창업 부호 중 코로나19 사태 초기 수혜를 본 바이오 기업 창업 부호들은 코로나19가 장기화하면서 주식 가치가 크게 떨어졌다.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의 주식 가치는 2조5736억원에서 1조4192억원으로 45% 감소했고, 순위도 10위에서 22위로 급락했다.
조민정 기자 mj.c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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