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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안이려니 했는데 실명질환인 '황반변성'…증상과 예방은?

장종호 기자

기사입력 2022-02-11 09:43 | 최종수정 2022-02-11 09:43


나이가 들수록 눈 앞이 흐릿해지면 '노안'이려니 하고 대수롭지 않게 여긴다.

문제는 시력감소의 원인이 단순 '노안'이 아닌 '황반변성'일 수 있다는 점이다. 황반변성은 국내 3대 실명질환 중 하나로 완치가 어려운 안질환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2020년 황반변성 환자는 20만1367명으로 2016년 14만5018명보다 약 39% 정도 증가했다. 이 가운데 50~60대 환자가 8만194명으로 전체 환자 중 40%를 차지했다.

질병관리본부와 대한안과학회에 따르면 40세 이상 눈 질환 유병률 가운데 노인성 황반변성은 13.4%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남서울밝은안과 박형직 대표원장(안과전문의)은 "황반변성의 경우 증상이 심하지 않을 때는 특별한 징후가 없거나 '노안'과 유사해 방치되기 쉽다"며, "특히 중·장년층 연령대에서 황반변성 발병률이 높아지고 있어, 해당 연령대에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대표적인 황반변성 발생의 원인은 '노화'다. 이에 '노인성 황반변성', '노년 황반변성'이라고 불린다.

황반변성은 보통 40~50대 중·장년층 연령대에서 유병률이 높아지는 경향을 보인다. 자외선 또는 블루라이트 등 빛에 의한 손상 등도 노화 현상과 맞물리며 황반변성을 앞당길 수 있다.

황반변성이 진행되면 먼저 사물이 구부러져 왜곡돼 보이는 '변형시' 증상이 나타난다.


황반 아래쪽에 신생혈관이 자라나고 이것이 터지며 발생한 출혈이 망막을 볼록하게 만드는데, 편평해야 할 망막이 구부러지면서 사물도 구부러져 보이는 문제가 발생하는 것이다.

또한 '중심암점 증상'도 있다. 사물의 일정 부분이 상대적으로 어둡게 보이거나 전혀 보이지 않는 현상이다. 문제는 증상 초기에는 별다른 증상이 없어 노안으로 인한 시력감퇴로 오해해 치료 타이밍을 놓친다는 점이다. 정기적인 안검진이 필요한 이유다.

만약 시력감소 또는 장애 등의 이유로 안과를 찾는다면 먼저 시력과 안압을 측정한 후 세극등검사(현미경)를 통해 전안부 검사를 진행하게 된다.

이때 특별한 이상소견이 없다면 망막 이상에 의한 시력감소가 원인일 수 있다. 망막 검사를 위해서는 산동제를 점안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동공을 확대해서 눈 속을 들여다보는 안저검사를 진행하기 위한 것이다.

황반변성을 진단하는 대표적인 검사는 빛간섭단층촬영술(OCT)과 형광안저혈관조영술이다. 집에서 간단히 해볼 수 있는 자가진단법도 있다. 암슬러 그리드(격자)를 이용하는 것이다. 바둑판처럼 생긴 격자무늬에서 30㎝ 떨어진 곳에서 한쪽 눈을 가려 진행하는 방법이다.

황반변성의 경우 건성과 습성 2가지 형태로 진단된다. 건성 황반변성의 경우 노화로 인해 망막에 노폐물(두루젠)이 쌓이며 망막과 맥락막(망막을 감싸고 있는 막)에 노란색 반점이 생긴 형태다. 증상 진행이 느린 편이며, 초기에는 별다른 이상증세가 관찰되지 않는 특징이 있다.

건성 황반변성은 시간이 지나며 습성으로 바뀌는데, 이때부터 시력이 급격하게 떨어진다. 습성의 경우 황반 속 시신경과 시세포가 사멸하며 망막과 맥락막에 신생혈관이 자라게 되는데, 이 혈관이 혈관층을 넘어 망막까지 도달하면 망막세포를 파괴하고 출혈을 발생시켜 실명 위험도를 높이는 것이다.

박형직 대표원장은 "건성 황반변성일 경우에는 꾸준히 경과관찰을 진행하며 증상이 더 악화되지 않도록 관리하는 치료가 진행된다"며, "그러나 습성 황반변성이 시작되었을 경우 시력 유지를 위한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한데, 광역학치료(레이저)와 항혈관 생성인자 치료가 대표적인 방법"이라고 전했다.

이어 "황반변성 진단을 받았다면 정기적 진료는 필수다. 가족력이 있는 경우도 마찬가지이다"며, "특히 습성 황반변성의 경우 예후가 대체로 좋지 않아 실명할 수 있는 만큼, 시력 보존을 위한 적극적인 행동이 필수적"이라고 조언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박형직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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