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완치 이후 후유증으로 고생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특히, 후유증 중 폐 기능 저하가 지속되거나 심해지면 폐가 딱딱하게 굳는 폐섬유화 증상으로 이어질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폐섬유화는 몸에 산소를 공급하는 폐가 점점 딱딱하게 굳어지며 기능이 저하되는 질환이다. 폐의 가장 말단 부분인 폐포 사이에 위치한 조직을 간질이라고 하는데, 이 부위에 반복적으로 염증이 발생하게 되면서 폐의 형태가 변형되고 두꺼워지는 병이다. 증상이 심각할 경우 호흡부전으로 생명에 지장을 줄 수 있으며, 진단 후 5년 생존율이 40% 미만일 정도로 예후가 좋지 않다.
폐렴은 폐포 내 염증이 생기는 현상이나, 폐섬유증은 이 염증이 치유되는 과정에서 본래의 조직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폐가 굳으면서 흉터처럼 섬유화가 일어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또한 치료 방법도 상이한데, 폐렴은 항생제로 쉽게 치료가 가능하지만 한 번 섬유화가 진행된 폐조직은 다시 원래 상태로 회복할 수 있는 효과적인 치료법이 없다. 신속한 진단을 통해 섬유화 진행을 늦추는 항섬유화 제재를 사용, 증상 악화를 최대한 막는 것이 최선책이다. 폐렴과는 원인부터 치료 방법까지 모두 다르기 때문에, 빠르고 정확한 진단을 진행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폐섬유화는 단순 폐렴과 구분이 어렵고 진단이 까다로운 질환이지만, 혈액 검사 등의 보조진단을 통한 조기 진단 및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KL-6(Kerbs von den Lungen-6) 검사'는 폐 섬유화를 선별할 수 있는 혈액검사다.
안선현 GC녹십자의료재단 진단검사의학과 전문의는 "코로나19 회복 환자 가운데 상당수가 폐섬유화 증상을 겪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섬유화가 진행된 폐조직은 원래 상태로 되돌릴 없기 때문에 조기 진단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코로나19 완치 후 마른 기침이나 호흡곤란이 4주 이상 지속된다면 KL-6 검사를 통해 폐 상태를 확인해보고 전문의와 논의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