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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맞이 '웰빙 여행'…휴식과 관리를 동시에

김세형 기자

기사입력 2023-01-03 11:04 | 최종수정 2023-01-09 10:35


1월은 가족과 함께 여행을 떠나기 좋은 달이다. 설 연휴와 방학 등이 맞물려 함께 즐길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많기 때문이다. 최근 가족 단위 국내외 여행객이 부쩍 늘어난 이유다. 아직 아무런 계획도 세우지 않았다면 눈여겨 볼만 한 1월 여행지를 소개한다.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하고, 얼굴까지 예뻐지는 건 덤이다. 한국관광공사가 추천하는 가볼 만한 곳으로 믿고 떠나도 좋은 곳이다. 짧게는 당일치기 여행도 가능하니 떠나기만 하면 된다. 한 달에 한 번은 가족과 함께 여행을 떠나 즐거움을 느끼는 새로운 출발이다.


◇서울 중구 명동에 위치한 뷰티플레이에서 메이크업 서비스를 체험하는 모습. 사진제공=한국관광공사
▶ 여성을 위한 여행지 '서울'

가족여행의 만족도를 가장 높일 수 있는 팁을 먼저 소개한다. '여성' 맞춤형 서비스다. 국내 경제의 주요 소비층으로 떠오른 이들인 만큼

집안에서도 소비를 주도한다. 그만큼 잘 보이면 잘 보일수록 편안하고 배부른 여행을 즐길 수 있다.

여성을 위한 여행지에 대해 어렵게 생각할 필요는 없다. 원하는 것, 관심 있는 것을 보고 즐길 수만 있으면 된다.

가장 대표적인 게 '아름다움'이다. 아름다워지고 싶은 욕구를 채울 수 있는 공간인 서울 중구, 명동에 위치한 뷰티플레이를 방문해 보자. 명동은 교통접근성이 뛰어나 당일치기 여행이 가능하고, 많은 볼거리와 다양한 가격대별 숙박시설이 있어 1박 이상 여행도 가능한 곳이다.

뷰티플레이는 국내 중소 화장품 기업을 위한 개방형 체험 공간이다. 보건복지부가 지원하고 대한화장품산업연구원이 운영한다. 기업은 제품을 홍보할 곳이 생겨 좋고, 소비자는 우수한 제품을 무료로 마음껏 써볼 수 있어 즐겁다. 수십 개 브랜드의 대표 제품이 즐비해 '코덕'(코스메틱 덕후의 줄임말, 화장품 분야에 관련된 것들을 열성적으로 좋아하는 사람)이 아니어도 설레고 흥분된다.

2022년 한 해 221개 기업의 1211개 제품을 선보였다. 전시·체험 공간이지만 마음에 드는 제품은 구매할 수도 있다. 휴대폰에 QR 코드를 인식하면 해당 브랜드나 제품 구매 페이지로 연결된다. 평소 화장하는 데 어려움을 겪거나 내게 어울리는 화장법을 찾지 못해 고민이라면 전문가 메이크업 서비스가 도움이 된다. 피부 진단과 헤어스타일링 서비스도 무료로 이용 가능하다. 현장에서 직원 안내에 따라 비치된 태블릿PC나 개인 휴대폰을 통해 뷰티플레이 홈페이지에 접속하고 메이크업, 피부 진단, 헤어스타일링 가운데 하나를 신청하면 된다. 나만의 향수 만들기, 아이 메이크업, 폼클렌저 만들기 등 원데이클래스는 유료로 진행한다.


뷰티플레이와 같은 층에 있는 카페는 명동성당 뷰 맛집이다. 인근에는 옛 서울역사 원형을 복원한 문화역서울284와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이 있다.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전시를 관람하고 서울중앙시장 맛집 투어로 일정을 마무리하는 것도 좋다.


◇커다란 창이 있는 김은산속옹달샘 '옹달샘 그린스파'. 사진제공=한국관광공사
▶건강과 아름다움을 한 번에 '충주'

충주시에는 건강과 아름다움을 한 번에 챙길 수 있는 곳이 있다. 충주시 노은면 자주봉산 중턱에 자리한 명상치유센터 깊은산속옹달샘이다. 명상치유센터라고 거부감을 보일 필요는 없다. 지친 일상에서 휴식을 취하는 곳일 뿐이다. 비움과 채움을 통해 새로운 에너지와 영감을 얻어 활기찬 일상에 복귀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고 이해하면 쉽다. 충주 깊은산속옹달샘에서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옹달샘 자연명상스테이가 대표적이다. 1박 2일부터 가능한 자연명상스테이는 숙박과 식사, 명상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자연목과 황토벽, 천연벽지로 마감한 숙소에서 잠들고 좋은 식재료로 만든 건강한 음식을 먹는다. 다양한 명상 프로그램과 함께 스파, 도서관, 산책로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깊은산속옹달샘에서 자동차로 20분 거리에 앙성온천과 비내섬이 위치한다. 앙성온천은 탄산 온천수가 유명하고, 때 묻지 않은 자연 풍광을 자랑하는 비내섬은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 촬영지로 알려지면서 찾는 이가 늘었다. 일명 중앙탑이라고도 부르는 충주 탑평리 칠층석탑(국보)을 중심으로 조성한 중앙탑사적공원에 즐길 거리가 많다. 곳곳에 조각 작품을 전시하고, 중앙탑사진관과 중앙탑의상실 같은 체험 공간도 있다.


◇행정안전부의 국민보양온천으로 인증받은 거제도해수보양온천. 사진제공=거제도해수보양온천
▶온천욕과 산림욕을 동시에 '거제'

따끈한 물에 몸을 담그고 나면 피부가 매끈해지고 얼굴에 빛이 난다. 예뻐지고 싶은 이들은 온천으로 향한다.

거제도에는 2018년 행정안전부가 국민보양온천으로 지정한 거제도해수보양온천이 있다. 미네랄이 풍부한 온천수와 수압으로 신체 여러 부위를 자극하는 바데풀이 특징이다. 온천 입장료는 8800원(8세 이상)이다. 온천을 비롯해 실내 수영장과 헬스클럽까지 이용할 수 있어 가격 부담이 적다. 길이 25m, 수심 1.2~1.35m 6레인을 갖춘 실내 수영장은 온천수를 사용한다. 헬스클럽에는 달리기를 위한 70m 트랙과 다양한 운동기구가 있다. 다른 이와 접촉을 줄이는 가족탕은 2인 일반실 기준 3만 원(2시간, 최대 4인 / 추가 1인 7000원, 1시간 1만 5000원)이다. 느긋하게 온천을 즐기고 한약재가 포함된 보양식으로 마무리한다. 온천에서 노폐물을 빼고 보양식을 먹으면 따스해진 몸과 마음에 에너지가 가득 찬 듯하다.

온천을 즐겼다면 산림욕을 즐길 수 있는 거제맹종죽테마파크로 발길을 옮겨보자. 산소 발생량이 많은 대나무 숲을 걸으면 피부가 촉촉해진다. 태풍 매미로 경작지를 모두 잃은 개인이 태풍에 끄떡없는 축대를 만들기 위해 쌓은 매미성도 멀지 않다. 거제파노라마케이블카는 학동고개에서 노자산 정상까지 1.56km를 잇는다. 윤슬전망대에서 웅장한 다도해 풍광이 한눈에 들어온다.


◇진안홍삼스파 하늘정원에 마련된 원형 바데풀. 사진제공=한국관광공사
▶홍삼의 기운을 온몸으로 '진안'

전북 진안에는 홍삼을 테마로 꾸민 진안홍삼스파가 있다. 테라피를 위한 '데스티네이션스파', 가족이 함께하는 '퍼블릭스파'가 있다. 데스티네이션스파는 홍삼 거품으로 전신을 마사지하는 버블센스테라피, 홍삼 입욕제를 넣은 개별 욕조에서 반신욕을 하는 아로마테라피, 홍삼 가루가 들어간 머드팩을 체험하는 하모니테리피, 산림욕과 마사지를 즐기는 허브테라피와 스톤테라피 등 5개 코스로 구성된다. 데스티네이션스파는 1인 1회 이용 가능하며, 체험 시간은 각 10~20분이다. 퍼블릭스파는 풀타임으로 머물며 스파를 하는 공간이다. 퍼블릭스파의 중심인 바데풀에는 워터젯, 에어버블, 넥샤워, 마사지링 같은 수 치료 기구뿐만 아니라 사운드플로팅을 위한 별도 공간도 마련했다. 하늘정원이라 부르는 옥상 노천탕에서는 마이산(명승)이 한눈에 들어온다.

시간적 여유가 있다면 전 세계에서 수집한 가위 1500여 점을 전시한 진안가위박물관이 도보 15분 거리에 있으니 스파 후 돌아보기 좋다.

마이산탑사까지 다녀올 생각이면 박물관 옆 등산로를 따라가면 된다. 공영주차장이 끝나는 시간이면 차로 탑사까지 올라갈 수 있는 것은 아는 사람들만 아는 팁이다. 2022년 7월 개통한 운일암반일암 구름다리는 진안의 따끈따끈한 '신상' 여행지다.


◇보성 율포해수녹차센터 노천유아탕. 사진제공=한국관광공사
▶ 눈과 피부가 즐거운 '보성'

전라남도 보성에는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다양한 즐길거리가 있다. 녹차를 이용한 녹차탕부터 바닷물을 이용한 해수탕 등이다.

보성 바닷가에 들어선 율포해수녹차센터는 해수탕과 녹차탕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 몸이 가뿐해지고 피부가 고와지는 해수와 녹차의 효능을 일석이조로 누릴 수 있다. 해수탕은 혈액순환과 신경통에, 녹차탕은 피부 탄력과 노화 방지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곳 욕탕은 지하 120m에서 끌어 올린 암반 해수를 원수로 사용한다. 율포해수녹차센터의 자랑은 3층 노천탕이다. 탕에 누우면 눈앞에 득량만 바다와 솔숲 해변이 펼쳐져, 일출 감상 명소이기도 하다. 3층 실내에는 아쿠아토닉풀, 황토방과 황옥방 등 테마 찜질방이 있다. 2층 남탕과 여탕의 녹차탕은 보성 찻잎을 우려낸 물로, 진한 황톳빛을 띤다. 율포해수녹차센터 입장료는 대인(만 7세 이상) 7000원, 소인(36개월~만 7세 미만)·경로(만 65세 이상) 5000원, 운영 시간은 오전 6시~오후 8시다(연중무휴).

율포해수녹차센터를 나서면 솔숲이 우거진 율포솔밭해변으로 이어진다. 인근 보성차밭전망대는 드넓은 차밭을 무료로 감상하며 산책하기에 좋다. 도강마을에 자리한 판소리성지는 보성 판소리의 자취를 만나고 듣고 배우는 공간이다. 제암산자연휴양림은 무장애 산책로 '더늠길'이 겨울 산책을 돕는다.


◇제주동백마을 동백비누 만들기 체험 중인 관광객 모습. 사진제공=한국관광공사
▶꽃처럼 예쁘고, 걷기 좋은 '제주'

추운 겨울철 여행지를 찾다보니 온천, 스파 일색이다. 그래서 준비했다. 색다른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이색 여행지다.

겨울철 대표 여행지인 제주에 있는 동백마을이다. 동백마을은 300년이 넘은 신흥동백나무군락(제주기념물)을 품은 마을로, 해마다 토종 동백나무 씨앗을 모아 기름을 짠다. 착유기에 넣어 그대로 압착한 생동백오일은 피부 진정과 보습, 아토피에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활용해 비누와 화장품을 만드는 체험 프로그램은 여성은 물론 아이들에게도 인기다. 씨앗을 볶아서 짜는 식용 동백기름은 건강에 도움이 되는 올레산(오메가-9) 성분이 많아 '동양의 올리브유'라 불린다. 동백오일을 활용한 고사리파스타 만들기를 비롯해 다양한 동백 관련 체험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제주동백마을과 가까운 수망다원은 그윽한 녹차 향에 물드는 여행지다. 차밭 사이를 거닐고 나서 마시는 차 한잔에 마음이 정갈해진다. 물영아리오름은 가벼운 트레킹을 즐기기 좋다. 정상까지 이어지는 계단과 오름 둘레에 탐방 코스가 있다. 해안가로 내려오면 푸른 바다가 펼쳐진 남원큰엉을 만날 수 있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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