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금융소비 키워드로 '디펜스·소액 재테크'와 금융 서비스의 '피지털(Phygital)·스마트'화가 선정됐다.
이러한 관점에서 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제시하는 '2023년 금융소비 트렌드'는 ▲디펜스 재테크 ▲줍줍 티끌 모으기 ▲투자 머니 확산 ▲'나'에게 집중 ▲그린 소비 ▲1:1 마이크로 맞춤 관리 ▲대세는 '피지털'(Physical+Digital), ▲디지털 결제의 진화 ▲'알파 세대'의 부상이다.
우선 2023년 가계 재무 상황이 작년보다 악화될 것이라고 예상하는 부정 전망(43%)이 개선 전망(12%)보다 4배가량 높다. 2023년에는 자산 가치를 지키려는 소비자의 노력이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고위험 고수익형 상품보다는 채권 등 안정형 상품으로 여유 자금이 이동하고, 자산 방어의 연장선에서 연금 등 장기 자산관리에 대한 인식이 강화될 것으로 예상됐다. 이같은 인식의 연장선상에서 소비자의 소액 재테크 선호는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2023년 재무관리를 위해 소액 재테크 서비스를 이용할 의향이 있다는 소비자는 71%에 달했다.
한편 소비자의 66%는 건강관리, 외국어 학습 등 여러 가지 자기계발 활동에 참여하고 있으며, 이는 시중의 챌린지형 저축상품에 대한 수요로 이어지고 있다. 아울러 취향과 '경험 가치'가 중시되면서 명품뿐만 아니라 의식주 라이프스타일 전반에서 소비자가 스몰 력셔리를 추구하는 경향은 계속될 것으로 예측된다.
이밖에 사회적 가치에 대한 소비자 감수성이 높아지면서, 소비자의 32%는 금융 거래 시 해당 기관이 사회공헌 등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실천하는지 여부를 더 중요하게 고려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향후 금융회사의 친환경·윤리 기반의 브랜드 활동이 더욱 강조될 것으로 관측된다.
한편 물리적 공간(Physical)과 디지털(Digital)의 합성어로 체험이 가능한 오프라인 매장과 편리한 디지털 서비스 간의 결합을 의미하는 '피지털'이 대세로 떠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19의 엔데믹 전환 이후 소비자의 억눌린 공간 경험 수요가 폭발하며, 유통 산업 중심으로 피지털 마케팅 붐이 일고 있다. 이에 따라 과거 업무 목적에 집중되었던 금융회사의 영업점 공간은 문화·브랜드 체험 공간, 혁신적 디지털 서비스가 강조되는 효율화 공간 등으로 발전할 전망이다.
또한 소비자의 51%는 2023년 재무 목표를 설정하고 달성하도록 돕는 금융사와 거래를 늘릴 것이라고 응답했다. 작년 론칭된 '마이데이터' 서비스가 점차 고도화되고 통합 관리의 편리성을 경험한 소비자의 맞춤 관리 니즈가 커지면서, 금융과 라이프가 통합된 초(超)개인화 맞춤 관리 서비스의 도약이 기대된다.
아울러 2022년 말 기준으로 스마트 워치 보급률이 41%에 육박하면서 간편 결제 서비스 중심이 스마트폰에서 스마트워치로 이동할 전망이다. 최근 6개월 동안 간편 결제를 이용한 적 있는 스마트워치 보유자의 70%는 웨어러블(Wearable) 기반의 간편 결제를 이용할 의향이 있다고 밝혀 서비스의 성장 잠재력이 기대된다. 특히, 올해 상반기 국내 도입이 예상되는 '애플페이'는 이러한 변화를 앞당기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한편 2010년 이후 출생자를 지칭하는 '알파(α) 세대'를 선점하기 위한 은행 간 경쟁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신상희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수석연구원은 "2023년은 디지털 기술을 통해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소비자의 체험 수요에 부응하기 위해 지점 공간을 다양하게 활용하려는 금융회사의 '피지털'화 노력이 강화될 것"이라며, "소비자가 경기 둔화를 본격적으로 체감하게 되면서 안전 지향적 자산 관리와 소액 재테크가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김소형기자 compac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