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암 수술 후 체중감소에 따른 2형 당뇨병 예방효과가 세계 최초로 규명됐다.
연구팀은 2004년부터 2014년까지 위암수술을 받고 5년 이상 생존한 환자 중 수술 당시 당뇨병력이 없고, 보조화학요법을 받지 않은 대상자 5618명의 데이터를 분석했으며, 수술 후 3년 간의 체중감소 비율과 2형 당뇨 발생 위험을 평가했다.
연구 결과, 위암 수술 후 체중 변화가 없는 경우를 기준으로, 체중감소가 5% 미만인 경우 2형 당뇨의 위험이 10% 낮아졌으며, 체중감소가 5% 이상 10% 미만인 경우 2형 당뇨의 위험은 32% 감소했다.
박성수 교수는 "한국은 세계에서 위암 생존율이 가장 높은 국가이며, 위암 치료 후 기대여명이 길기 때문에, 위암 치료 후의 대사질환관리 및 예방이 매우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권진원 교수는 "체중이 많이 줄어들수록 대사질환 예방에 좋다는 것이 아니라, 위암 수술 후 체중관리의 최적의 구간이 있기 때문에 적절한 영양관리와 체중관리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을 밝힌 값진 연구"라고 강조했다.
한편, 고려대·경북대·대구대 공동연구팀은 위절제수술과 비만/당뇨병의 관련성에 대해 연구하는 국내 유일의 다학제 연구팀이다.
권영근 교수는 "의학, 약학, 통계학 전문가들이 모여 환자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결과를 만들어 내고 있는 것에 보람을 느낀다"고 전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악액질·근감소·근육저널(Journal of Cachexia, Sarcopenia and Muscle)'에 최근 게재됐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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