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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에 없는 메뉴를 주문할 수 있는지 물어봤다가 남편과 싸웠다는 한 여성의 사연이 온라인 상에서 갑론을박이 펼쳐지고 있다.
지난 6일,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에 "남편이 제가 민폐 그 자체라는데 진짜 제가 민폐인가요?"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A씨는 "물어보니 아르바이트생이 고민하다 매니저에게 여쭤보더라. 그러고 2천원 더 지불하면 가능하다고 했다."며 "그런데 크림을 더 줄 수 있냐고 물어보니 남편이 심기불편한 모습을 보였다. 심지어 계속 한숨을 쉬다 차에 있겠다며 먼저 나가버렸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A씨는 "안 되면 되게 하라고 할 마음이 없었다. 메뉴판에는 크림 추가라는 부분이 없었지만, 안 된다고 하면 바로 수긍하려고 했다."며 "커피를 받은 후 남편과 대화를 했는데 남편이 나에게 '쪽팔린다. 없는 것은 물어보지도 마라. 그게 예의다.'라고 하더라."라고 했다.
억울함을 호소한 A씨는 "물어보는 것이 잘못된 일이냐. 공짜로 해 달라는 것도 아니었다. 안 된다고 하면 수긍할 준비도 했다. 내가 잘못한 것이냐."라며 누리꾼들의 의견을 물었다.
해당 사연이 크게 화제가 되자, A씨의 남편은 본인의 입장을 담아 게시물을 작성했다. A씨의 남편은 "아내와 사이가 좋다. 주말마다 함께 드라이브도 가고, 성격도 잘 맞고 자주 놀러 다닌다."라며 말문을 열었다.
A씨 남편은 "아내가 어느 식당이나 카페를 가든지 항상 요구사항을 붙인다."며 "식당에 가면 밑반찬 안 줘도 되니 공기밥 하나 더 받을 수 있는지, 카페에서는 팔지 않는 서비스로 주는 과자 돈 내고 더 살 수 있는지 등을 자꾸 물어본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A씨의 남편은 "처음에 거절을 당하면 바로 수긍하는 모습이 귀여워 보였다. 그런데 직원에게 정중하게 물어보지만 365일 항상 옆에서 지켜보는 입장에서는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며 "문제가 일어났던 카페는 사실 내 지인 카페다. 아내에게 '오늘은 제발 그냥 먹자'고 말했지만, 테이크아웃할 때 추가 요구를 하더라. 그래서 짜증이 난 것이었다."라고 덧붙였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메뉴에 없는 것을 자기에게 맞춰달라는 것 자체가 진상이 맞다.", "매번 저랬다면 습관성이다. 옆에서 항상 그런 모습을 지켜 봤다면 나라도 짜증이 났을 것이다.", "심지어 오늘은 하지 말아달라고 약속한 상황에서 저러는 것은 진상 맞다.", "가게 입장에서 대략 난감한 요구사항 같다. 거절 당했을 때 괜찮다고 넘어갈 것이 아니라 내가 진상 같은 요구를 한 것이라고 생각해야 한다."라며 아내가 잘못했다는 의견을 보였다.
한편, "그냥 가능한지 물어보는 것이 아니냐. 이게 진상의 범주라니 새롭다.", "안 됐으면 2천원이라는 가격을 부르며 만들어주진 않았을 것이다.", "모 프랜차이즈 카페에서도 메뉴판에 없는 것 커스텀해서 주문하는 사람이 많다.", "번거롭기는 하지만 추가 요금을 냈는데 왜 민폐냐"라는 반응도 있었다.
황수빈 기자 sbviix@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