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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일, 21일 한국마사회 렛츠런파크 서울에서 '경주로의 신사' 함완식 기수의 은퇴 기념 이벤트가 열렸다. 함완식 기수의 친필 사인 애장품 증정, 팬 사인회, 유도마 기승 퍼포먼스 등 경마팬들에게 특별한 추억으로 남을 다채로운 행사가 이틀에 걸쳐 진행됐다. 이번 행사는 이처럼 단순한 은퇴식이 아닌 고객참여형 이벤트로 개최되어 많은 고객들의 관심과 호응을 이끌어냈다.
▶팬들과 기수로서의 마지막 여정 함께한 '경주로의 신사', 유도마 기수로 깜짝 등장하며 피날레 장식
행사 첫날인 20일 3시에는 해피빌 1층 오너스라운지에서 은퇴기수 애장품 증정식이 개최됐다. 선착순 방문고객 100명 중 당첨된 행운의 9명에게는 함완식 기수의 친필 사인이 담긴 채찍, 복색 또는 고글이 돌아갔다. 이어서 열린 팬 사인회에서는 함완식 기수의 2016년 '그랑프리' 대회 우승 장면이 담긴 엽서가 활용되어 의미를 더했고, '경마팬이 전하는 한마디' 방명록 행사를 통해 팬들의 소감도 들어볼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됐다.
마지막으로, 이날 서울 마지막 경주인 제11경주 출발 직전에는 함완식 기수가 빨간 자켓을 입고 유도마에 깜짝 기승하여 경마 팬들과 작별인사를 나누는 이색 이벤트가 시행됐다. 유도마는 경주마가 경주 전 지하마도에서 경주로로 출장해 출발대까지 안전하게 갈 수 있도록 안내하는 말로, 흰색 유도마에 탄 함 기수의 모습은 마치 '백마 탄 왕자'를 방불케 했다. 팬들 역시 그의 마지막 인사에 화답하며 뜨거운 박수와 격려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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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완식 기수의 마지막 행보는 여기까지지만, 그가 경주로를 완전히 떠나는 것은 아니다. 그는 6월 30일자로 정식 기수 면허를 반납하고, 7월 1일부터 조교사로서의 새 출발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조교사는 경주마를 훈련하고 기수를 섭외하고 경주 전략을 짜는 등 경마에서 감독과 같은 역할을 하는 직책이다.
함 기수는 YTN배 경주 직후 인터뷰에서 "아직도 끝났다고 실감이 안 나지만 이것이 마지막이 아니다. 또 다른 시작이다" 라며, "후배들에게 좋은 귀감이 되고 싶고 후배 기수들을 위해서나 저를 위해서는 앞으로 조교사가 되어 열심히 하겠다. 다른 자리에서, 다른 모습으로 함완식이라는 이름을 걸고 최선을 다하겠다" 라는 포부를 밝혔다.
또한 그의 팬들에게는 "응원해주신 팬 분들의 목소리 덕분에 제가 25년 동안 기수 생활을 할 수 있었던 버팀목이 됐고, 또 채찍도 되어 지금까지 성장할 수 있었다. 앞으로는 기수로서 인사드리지는 못하겠지만 조교사로서 항상 여러분들과 함께한다는 입장은 변함없으니까 계속해서 응원해주시고, 저 또한 늘 겸손하게 배우는 자세로 최선을 다하겠다" 라는 진심을 전했다.
함완식 기수의 마지막 기승 후 인터뷰는 한국마사회 경마방송 KRBC 유튜브 채널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