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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난임 환자가 10년 새 33% 이상 증가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성삼의료재단 미즈메디병원이 지난 2013년부터 2022년까지 남성난임(상병코드 N46)으로 진단받은 환자 1만2655명을 분석한 결과 전체 남성난임 환자수는 2013년 1095명에서 2022년 1464명으로 10년 전 대비 33.7% 증가했다.
30대 환자비율은 2013년 74.2%에서 2022년에는 72.6%로 감소했고, 20대 환자비율 역시 2013년 7.6%에서 2022년 5.8%로 감소했다. 반면, 40대 환자비율은 2013년 16.4%에서 2022년 20.4%로 증가했다.
미즈메디병원 비뇨의학과 김기영 주임과장은 "과거에는 불임의 원인을 여성에게서만 찾으려고 해 여성들이 주로 난임 병원을 찾았지만,현재는 난임은 부부가 함께 해결해야 할 문제라는 인식이 많아졌고,남성 난임검사가 여성난임검사에 비해 비교적 간단해 병원을 찾는 남성들이 증가하고 있는데,결혼과 출산연령이 높아지면서 남성난임 환자의 연령대는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남성 난임의 원인은 정자형성 장애, 정자 이동과정의 장애, 부부관계의 기능성 장애 등을 들 수 있다.
정자형성 장애는 고환에서 정상적인 정자를 만들지 못해 정자 숫자의 감소, 활동성 저하, 모양 이상을 유발하는 경우이고, 정자 이동과정의 장애는 고환에서는 정상적으로 정자가 만들어지지만 부고환, 정관, 정남, 전립선 등의 이상으로 정자 이동 및 배출의 장애가 있는 경우이다. 발기부전, 사정장애 등에 의한 부부관계가 어려운 경우 임신이 어려울 수 있다.
김기영 과장은 "일반적으로 남성난임은 단순히 한가지 요인에 의해 유발되기 보다는 여러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서 생기는 결과이고, 무정자증, 정계정맥류, 비뇨생식기계 감염, 호르몬 분비 이상, 환경호르몬 노출, 흡연, 음주, 스트레스, 비만 등 다양한 원인이 있을 수 있고 원인에 따라 치료법이 달라지므로 검사를 통해 정확하게 원인을 파악하고 진단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정계정맥류나 정자이동통로가 막힌 폐쇄성 무정자증이 원인이라면 현미경 수술로 교정하고 수술적 교정이 불가능한 폐쇄성 무정자증과 고환기능에 문제가 생긴 비폐쇄성 무정자증의 경우 고환에서 정자를 추출해 체외수정을 통해 임신이 가능하다"고 조언했다.
이어 "건강한 임신을 위해서는 준비와 노력이 필요한데 생활습관 개선 등을 통해 정자의 질적·양적 개선을 기대하려면 적어도 3개월 이상의 준비기간이 필요하다. 정자가 만들어져 밖으로 나오기까지 총 3개월이 걸리기 때문이다"고 덧붙였다
정자는 고환에 있는 세정관이라는 기관에서 만들어진다.
세정관 속 정자세포는 정원세포부터 시작해 제1정모세포, 제2정모세포, 정세포를 거쳐 머리가 응축되고 꼬리가 생기는 과정을 거쳐 마침내 성숙한 정자가 되는데, 이 과정이 약 74일 소요된다. 이렇게 고환에서 만들어진 정자가 부고환관과 정관을 이동해 외부로 나오는 데에 또 10~14일이 걸린다. 따라서 임신을 계획하고 있는 예비 아빠라면 최소 3개월은 건강한 정자를 만드는데 힘써야 한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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