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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업체들이 잇달아 라면 가격을 인하하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농심은 다음달부터 신라면의 출고가를 4.5% 낮추기로 했다. 신라면 1봉지의 가격은 소매점 기준 1000원에서 950원으로 낮아진다.
농심과 삼양식품의 라면 가격 인하는 지난 2010년 이후 13년 만이다.
농심은 지난 2010년 2월 밀가루 가격 인하로 안성탕면, 신라면, 육개장사발면 등의 가격을 2.7∼7.1% 내린 바 있다. 삼양식품도 당시 5개 주요제품 가격을 인하했다.
농심과 삼양식품의 제품 가격 하향의 배경에는 정부의 압박이 있었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18일 라면값 문제와 관련해 지난해 9~10월보다 밀가격이 50% 가까이 내렸으니 기업들도 이에 맞춰 제품 가격을 적정히 내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현재 오뚜기와 팔도 등 다른 업체들도 가격 조정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라면업체들의 가격 인하 움직임에 따라 과자, 빵 등 다른 식품업계의 변화도 주목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최근 CJ제일제당, 대한제분 등 7개 제분업체를 소집해 하락한 밀 수입 가격을 밀가루 가격 책정에 고려하도록 요청했다.
제분업계는 이를 고려하겠다는 입장이고, 이에 따라 밀가루 가격이 인하하면 빵과 과자 등의 원가부담이 줄어 제품 가격이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
강우진 기자 kwj1222@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