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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사를 봤습니다"…무더위 속 쪼그려 앉아 고개 숙인 남성에게 생수 건넨 女

기사입력 2023-08-02 13:16


"천사를 봤습니다"…무더위 속 쪼그려 앉아 고개 숙인 남성에게 생수 건넨…
출처 : 보배드림

무더운 날씨 편의점 앞에 앉아 고개를 숙이고 있던 남성에게 생수를 건넨 한 여성의 사연이 전해져 누리꾼들 사이에서 훈훈함을 자아내고 있다.

지난 달 30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오늘 천사를 봤네요"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편의점을 운영하고 있다고 밝힌 30대 후반 자영업자 A씨는 "우리 가게 앞에 아저씨가 앉아 계셨다. 여자 손님께서 과자와 생수를 결제하더니 그 분 옆에 놓고 갔다."며 "조금 있다가 그 분이 쓰러지셨는데 바로 오셔서 상황 설명을 듣고 119를 불러서 마무리 지었다."라고 당시 상황을 회상하였다.

A씨가 공개한 편의점 CCTV 사진에 따르면 지난 달 30일 오후 2시 15분 경, 한 여성이 편의점에서 구매한 생수를 편의점 앞 땡볕에 앉아 있는 중년 남성에게 건네는 장면이 담겨 있었다. 약 30초 뒤 남성은 갑자기 쓰러졌고, 이후 119 구급대가 출동해 상황이 일단락 되었다.

A씨는 "(남성은) 술을 조금 먹었고 가끔 오던 분이라 안면이 있다. 119 대원과 이야기할 때 들어보니 넘어지기 전에 기억도 안난다고 하더라. 진상 부리지 않고 그 상황이 창피했던 것 같다."며 "날도 더운데 땡볕에 앉아 있다가 잠시 정신을 잃으신 것 같다. 다행이 머리가 조금 찢어졌지만 크게 문제가 있어보이진 않았다."라고 전했다.

이어 A씨는 "인사도 예쁘게 하고 너무 착한게 느껴지더라. 좋은 일만 가득했으면 한다."며 "요즘 세상에 모르는 사람에게 작지만 저런 선의를 베푸는 것이 어려운데 고민 없이 시원한 생수 하나 사드리는 마음씨가 보기 좋았다."라고 덧붙였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그래도 저런 분들이 있어 아직은 따뜻한 것 같다.", "정말 천사를 만났다.", "큰일 날 뻔했다. 따뜻하고 선한 분들이 많아지길 바란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황수빈 기자 sbviix@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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