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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 음식과 제사를 준비하는 것을 문제로 가부장적인 시댁과 갈등 중이라는 한 여성의 사연이 온라인 상에서 화제를 몰고 있다.
지난 14일,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에 "시댁 명절 모임을 며느리가 이어받아야 되나?"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이어 A씨는 "시아버지는 젊을 때부터 사업을 3번 실패해 시어머니가 경제적 가장이었다. 그런데 시어머니는 시아버지를 돌보면 나중에 복이 온다고 생각하시더라."며 "그런데 나이 먹고 종 노릇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드는지 가끔 욱하신다. 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씀 드려도 미움 받는게 싫으니 이제 나를 잡고 늘어진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A씨는 결혼 당시 시댁의 도움 없이 친정의 도움을 받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A씨는 시아버지가 "장사치가 모은 돈은 더럽다. 아무리 많이 벌어도 인정을 못받는다. 검소하고 명예가 있는 집안이 진짜 뼈대 있는 집안이다."라고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A씨는 "실제로 명예가 있는 집안도 아니다. 말하는 명예는 본인 집안이 대대로 양반 집안이었다는 것인데 증명할 길이 없다. 실제 양반이었다고 해도 지금 무슨 상관이냐."라며 "나는 내 남편도 아니다. 남편도 시아버지를 싫어하는데 내가 왜 해야 하냐. 전날에 남편만 보내겠다고 하니 난리가 났다. 어차피 나만 시킬 것인데 왜 내가 같이 가겠냐."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A씨의 사연이 화제가 되자 그는 "시아버지가 선 넘는 발언을 할 때마다 남편도 가만히 있지는 않는다. 남편은 좋은 사람이다. 시어머니도 좋은 분이지만 나이를 드시니 감정 기복이 생긴 것이다."라며 "친정에서도 시아버지가 어떤 분인지 알고 있다. 그런데 나와 남편이 꾸린 가정에만 집중하라고 하셨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A씨는 "시어머니께서 처음에 화를 내시더니 오늘은 자기 혼자 하겠다고 미안하다며 연락을 하셨다."라며 "시어머니에게 너무 무리 마시고 간소하게 하고, 힘들면 외식해도 괜찮다고 전했다. 이기적인 사람 한 명 때문에 시어머니, 남편이 매번 부끄러움과 화를 감당하며 사는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황수빈 기자 sbviix@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