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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을 앞둔 예비 신부에게 범죄경력증명서를 떼오라는 요구에 화가 났다는 한 직장인의 사연이 전해져 온라인 상에서 갑론을박이 펼쳐지고 있다.
지난 15일, 직장인 온라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결혼 전에 범죄수사경력회보서를 받아오라는 게 일반적인가요?"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A씨의 주장에 따르면, 그는 고등학교 3학년 때 경찰대학교 체력 시험을 보러가면서 지문을 찍으러 경찰서에 가본 적이 있다고 했다. 그 외에 경찰서에는 방문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여자친구의 요구에 기분이 상한 A씨는 "그런 것을 왜 보냐. 너희 부모님도 결혼 전에 확인하셨냐."라고 물었고, 여자친구는 "요즘은 다르다. 의심하는 것이 아니라 확실하게 하고 싶은 것이다."라며 "인터넷으로도 신청할 수 있는데 양심에 찔리지 않는다면 문제될 것이 없다."라는 입장을 보였다.
이에 A씨는 "그렇다면 나도 확실하게 하고 싶다. 너도 안좋은 일을 했을 수도 있으니 홈택스에서 원천징수영수증을 다 떼와라."며 "나중에 출산을 하게 된다면 확실히 하기 위해 친자검사도 하겠다. 물론 의심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답했다.
A씨는 "이렇게 말했다가 크게 싸웠다."라며 "결혼 전에 저런 서류를 요구하는 것이 맞냐. 그냥 다 엎어버리고 싶다."라고 하소연했다.
A씨의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결혼은 사랑으로 해야하는데 현실이 참 씁쓸하다.", "괜히 기분이 나쁠 것 같다.", "결혼 전에 같이 건강검진을 하는 사례는 있는데 범죄 이력 요청하는 것은 처음 들어본다."와 같은 반응을 보였다.
한편, "세상이 워낙 흉흉하니 남자나 여자나 서로 확인해서 나쁠 것은 없다.", "의심병 같은 조짐이 아니라면 신용이나 범죄 이력 같은 것은 서로 요구할 수 있다고 본다.", "뭐든 결혼 전에 확인할 수 있으면 좋다. 다만 상대방이 기분 나쁘지 않게 말해야 한다."라며 상관없다는 반응도 있었다.
황수빈 기자 sbviix@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