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해외직접구매(직구) 시장을 놓고 중국 이커머스 업계와 국내 이커머스 업계 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초저가 제품을 앞세운 중국 이커머스를 이용하는 직구가 크게 늘었다. 국내 이커머스 업계는 시장점유율 확대를 위한 대책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중국의 직구 시장점유율 확대는 국내에 진출한 중국 이커머스 업체의 성장과 궤를 같이한다. 2018년 한국 이커머스 시장에 진출한 알리익스프레스는 올해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최근 국내에 진출한 중국 온라인 쇼핑몰 '테무'(Temu)도 초저가 제품을 앞세워 빠르게 국내 기입자 수를 늘려가고 있다.
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올해 9월 기준 알리익스프레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국내 사용자 수는 545만명으로 2020년 9월(152만명) 대비 3.6배 늘었다. 테무 앱 이용자 수는 지난 8월 52만명에서 9월에는 170만명으로 한 달 만에 300%가량 증가했다.
국내 이커머스 업계에서는 국내의 중국 직구 시장 수요가 확대되고 있는 만큼 관련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시장 규모가 커지고 있는 점에 주목, 중국 이커머스 업체와 견줘도 손색없는 가성비 제품 판매 등을 적극 활용 중이다.
티몬은 지난 2일 가성비 패션 기획관 '데일리 클로젯'을 열고 1만원대 패션 직구 시장 공략에 나섰다. 데일리클로젯은 1만원대 의류, 잡화 등을 선보인다. 지난해 티몬을 인수한 글로벌 직구 플랫폼 큐텐이 제품 생산지인 중국에서 직접 상품을 소싱(대외구매)하는 형태로 진행되며, 배송도 무료다. 큐텐은 티몬 외에도 위메프, 인터파크커머스와 협업해 가성비가 경쟁력으로 꼽히는 중국 제품을 앞세워 직구 시장을 키워나갈 것으로 알려졌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중국 이커머스 업체가 국내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해 적극적인 투자에 나서고 있어 국내 이커머스업계가 바짝 긴장하고 있는 분위기"라며 "관련 시장 공략을 위해 소싱을 통한 중국 등 직구 확대 등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