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주머니에 해당하는 폐에 구멍이 생겨 공기가 새고 이로 인해 흉막강 내에 공기나 가스가 고이게 되는 질환을 기흉이라고 한다.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이준희 교수는 "기흉은 정기검진도 특별히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에 특별한 예방법은 없다. 증상 발생 시, 조기에 병원을 방문해 전문의의 진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모델병'이라고 불려…마른 체형 '일차성' 주로 발병
일차성 기흉의 경우 원인이 정확하지 않지만 10대 후반에서 20대에서 주로 발생하며 그중에서도 키가 크고 마른 체형의 젊은 남성에게서 많이 나타난다. 빠른 성장으로 인해 폐 조직 발달 속도가 폐혈관 발달을 앞지르면서 폐첨부(폐의 가장 윗부분) 말단 부위 혈액 공급이 상대적으로 부족해지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가슴 뻐근하거나 찔리는 느낌이라면 의심해야
기흉의 대표적인 증상은 가슴 통증(흉통)과 호흡곤란이다. 가슴 통증은 갑작스럽게 발생하며 대부분 24시간 내 통증이 사라진다. 사람마다 가슴 통증을 호소하는 방식은 다른데 보통 등쪽 통증과 날카롭게 찌르는 듯한 증상이 나타난다.
기흉 의심증상이 지속될 경우엔 빠른 시간 내에 심장혈관흉부외과 전문의의 진료를 보는 것이 중요하다. 먼저 기흉이 의심되면 흉부 엑스선 검사를 진행하며, 엑스선 검사를 통해 기흉의 특징적인 소견을 관찰할 수 있다. 이후 추가로 원인 및 기저 폐 질환 확인을 위해 흉부CT 촬영을 시행한다.
▶재발 잦아 주의…특별한 예방법 없지만 금연은 필수
기흉의 치료 원칙은 흉강 내에 고여 있는 공기를 제거하고 눌려 있는 폐를 펴는 것이다. 보통 기흉의 크기가 작은 경우엔 추가 시술 없이 산소 치료만으로 호전이 되지만 크기가 큰 경우 흉강 내에 관을 넣어(흉관 삽입술) 공기를 제거한다.
일반적으로 기흉 수술은 전신 마취 후 옆구리 사이에 보통 3개의 작은 구멍을 만들어 흉강경과 수술기구를 넣어 폐에 있는 기낭(작은 공기 주머니)을 절제한다. 보통 1시간 미만의 수술시간과 2~7일 정도의 입원치료를 요한다.
최근엔 기흉 수술이 발전해 2㎝ 크기의 구멍을 이용한 최소 침습 수술을 하고 있다.
이를 통해 통증을 줄여 빠른 회복(수술 후 1~2일 입원)과 높은 미용적 만족감을 제공한다. 또한 기도 삽관 없이 수술을 진행해 기도 손상, 성대 마비, 인공 환기로 인한 폐 손상, 삽관 후 불편감 등 합병증을 줄일 수 있다.
압력 변화에 자주 노출되는 직군(파일럿, 승무원, 전문 잠수사 등)은 기흉 재발 확률이 높기 때문에 수술을 받는 것이 좋다.
기흉의 경우 특별한 예방법은 없다. 다만 기흉이 있는 환자가 흡연하는 경우 20배 이상의 재발 위험성이 있어 금연해야 한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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