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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살 딸을 시누이에게 맡기며 피자 두 판을 시켜줬는데 자신의 아이만 빼고 조카들끼리 피자를 먹었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당시 A씨는 고마운 마음에 시누이에게 전화를 걸어 조카들이 어떤 음식을 좋아하는지 묻고 배달을 시켜주겠다고 했다. 이에 시누이는 "아이들이 피자를 먹고 싶어한다"고 답했다고. A씨는 마침 자신의 딸도 피자를 좋아해 잘 되었다는 생각에 시누이 집으로 피자를 배달시켜줬다.
문제는 다음 날 A씨 딸이 피자가 먹고싶다는 말을 한 것이었다. 알고 보니 A씨 딸은 시누이 집에서 피자를 먹지 못한 것이었다. 딸은 "피자 못 먹고 사촌 오빠들만 먹었다. 피자를 먹고 싶었는데 고모와 밥을 먹었다."라고 설명했다.
화가 난 A씨는 "다 같이 먹으라고 두 판을 보내준 것이다."라고 항의하자 시누이는 "한 판은 아이들 주고 한 판은 얼려두었다가 나중에 데워주려고 냉동실에 넣었다."라고 했다.
A씨는 "먹고 싶은데 못 먹고 있었을 우리 아이가 너무 안쓰럽고 섭섭해서 한 소리 하려다가 아이 맡긴 내가 죄인인 것 같아 참았다."라며 "퇴근 후에 남편에게 이야기 했더니 '아이 몸에 안 좋다고 안 먹인 것을 왜 서운해하냐. 그런 것을 마음에 담아두지 말아라'고 하더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이어 A씨는 "두 남매가 어떻게 똑같이 속 뒤집는 소리만 하냐. 우리 아이가 먹고 싶은 것을 못 먹고 쳐다만 보고 있을 것을 생각하면 너무 속상하다."라며 "내 자식 편은 안 들고 어떻게 형님 편을 드냐. 내가 쪼잔한 것이냐. 남편이 너무한 것이냐. 다시는 친척집에 아이 맡기면 안될 것 같다."라고 하소연했다.
황수빈 기자 sbviix@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