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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기는 간편하면서 척추와 관절 건강에 도움이 되는 대표적인 운동이다. 허리를 꼿꼿하게 펴 걷는 운동은 하체 근력뿐만 아니라 척추 주변 근육 강화에도 도움을 준다. 척추질환은 대부분 잘못된 자세나 노화에 따른 퇴행성 변화로 발생하는데, 척추 주변 근육을 강화하면 이를 예방할 수 있다. 그렇다면 만성적으로 허리 통증을 호소하거나 질환을 치료 중인 환자들은 고통을 참고 계속 걷는 것이 바람직할까?
허리 통증이 있더라도 걷기 운동은 해야 한다. 통증을 이유로 운동을 하지 않으면 근육이 약해져 질환이 더욱 악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무리한 운동은 오히려 병을 키울 수 있기 때문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척추관 협착증은 신경이 지나는 통로인 척추관이 좁아져 신경을 압박해 통증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이 질환의 특징은 가만히 있을 때는 괜찮다가 움직일 때 통증이 심해진다. 특히 걸을 때 다리가 땅기고 저린 방사통으로 오래 걷지 못하고 걷다 쉬다를 반복하는 간헐적 파행이 대표적인 증상이다. 만약 척추관 협착증 환자라면 통증을 참고 걷는 것보다는 10분 정도 걷고 휴식을 취한 뒤 다시 걷는 인터벌 걷기 운동이 효과적이다. 특히 이 질환은 허리를 굽히면 일시적으로 척추관이 넓어져 자신도 모르는 사이 허리가 구부정해지는데, 짧은 시간을 걷더라도 허리를 꼿꼿하게 펴고 걸어야 척추 주변 근육을 강화할 수 있다.
허리가 앞으로 굽는 퇴행성 척추후만증은 척추를 잡아주는 근육의 약화가 가장 큰 원인이다. 척추 주변 근육이 약해져 허리가 점점 앞으로 굽게 되면 근육과 인대 등의 손상으로 인한 심한 허리 통증이 발생할 수 있다. 이때 통증이 심하더라도 참고 꾸준히 걷기 운동을 해 약해진 근육을 강화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걸을 땐 허리를 바로 세워야 하는데 약해진 근육으로 허리를 펴는 것이 힘들다면 등산용 스틱 두 개를 사용해 팔과 다리를 교차하여 걷는 '노르딕 워킹'도 좋은 운동법이다.
임재현 병원장은 "퇴행성 척추후만증은 척추관 협착증과 증상이 비슷하기 때문에 먼저 정확한 검사와 진단이 필요하다. 만약 협착증과 같은 척추질환이 발견되지 않았다면 주사치료 등을 통해 통증을 조절하고 꾸준한 운동으로 약해진 근육을 강화하려는 노력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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