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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무 중 손에 화상을 입은 아르바이트생에게 유급 휴가를 주자, 아르바이트생이 아껴두었다가 나중에 사용해도 되냐고 물었다는 한 자영업자의 사연이 전해졌다.
최근 한 익명의 온라인 커뮤니티에 "일 하다가 알바생이 다쳤는데 내가 너무한건지 봐달라"는 내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A씨는 "산재 처리가 너무 복잡해서 병원비 영수증 보내면 내가 내주기로 이야기했다. 병원까지 가는 교통비는 어떻게 할지 묻길래 택시비 기본 요금도 같이 주기로 했다."라며 "유급으로 해줄 테니 일주일 동안 쉬라고 내가 먼저 이야기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자 아르바이트생은 근무 중 발생한 부상 때문에 주어진 유급 휴가를 사용하지 않고 있다가 본인이 원할 때 사용해도 되는지 물었다고. 이에 A씨는 "치료에 전념하라고 주는 휴무라서 곤란하다"며 거절했다.
문제는 아르바이트생이 추가로 일주일 유급 휴가를 요구한 것이었다. A씨가 공개한 카카오톡 내용에 따르면 아르바이트생은 "드레싱은 풀었는데 아직 완전히 낫지 않아 다음주도 나갈 수 있을지 모르겠다. 병원에서 무리하지 마라고 했다."라고 했다. A씨는 "다음주도 못 나오는 것은 대타를 구해볼텐데 유급으로 (휴가를) 주기 힘들 것 같다"라고 했다.
이에 아르바이트생이 "안 나가고 싶어서 안 나가는게 아니라 일을 하다가 다쳐서 못 나가는 것이다"라고 하자 A씨는 "힘들더라도 나와주면 안 되냐. 드레싱 풀었으면 치료도 끝난 것 같다."라며 "너무 무리하는 것 같으면 조금 더 쉬어도 된다. 그런데 이번주 유급으로 해줬지만 다음주는 유급이 어려울 것 같다."라고 전했다.
A씨는 "유급 휴가가 힘들다고 하니 서운해하는 것이 눈에 보여서 마음에 걸린다."라며 "내가 너무한건지 봐달라. 나는 신경을 써준 편이라 생각했는데 다른 사람 눈에 어떻게 보이는지 객관적으로 알고 싶다."라고 토로했다.
해당 게시물을 접한 누리꾼들은 "일주일 (유급휴가) 줬으면 됐지 더 달라니. 아르바이트생이 글쓴이를 너무 쉽게 보는 것 같다.", "할 만큼 했다. 더 이상 해주지 말아라. 양심 없다.", "저 정도 다친 것은 아프긴 해도 일 못할 정도도 아니다"라며 아르바이트생의 태도를 지적했다.
황수빈 기자 sbviix@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