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기업 총수들이 연초부터 해외 출장에 나선다. 내달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인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2024'가 대표적이다. 미래사업 구상과 경쟁사의 기술 트렌드 점검과 함께 글로벌 경영 행보 확대 일환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도 CES 2024에 참석한다.
SK그룹은 CES 2024에서 SK㈜, SK이노베이션, SK하이닉스, SK텔레콤, SK E&S, SK에코플랜트, SKC 등 7개 계열사가 함께 1850㎡ 규모의 공동 전시관을 운영한다. 탄소중립(넷제로) 세상 속에서 느낄 수 있는 '행복'을 주제로 환경 관련 솔루션을 만날 수 있는 자리다.
현대차그룹은 현대차, 기아, 현대모비스, 포티투닷, 슈퍼널 등 계열사가 각 사의 미래 비전을 제시한다. 그룹사 밸류 체인을 기반으로 완성될 수소 에너지 생태계와 소프트웨어 중심의 가치와 미래 청사진 등이다. 수소 사회로 전환을 앞당길 종합 수소 솔루션과 소프트웨어와 AI를 기반으로 사람, 모빌리티, 데이터, 도시를 연결해 사용자 중심의 최적화된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한 현대차의 소프트웨어 전략과 미래 변화상 등을 소개할 예정이다. 정 회장은 CES 2024에서 미래 자동차 관련 동향을 주로 살필 것으로 보인다.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은 박지원 부회장, 두산 주요 경영진과 함께 CES 2024 참관에 나선다. 'Our Planet, Our Future'라는 주제로 780㎡ 규모의 전시관을 운영하는 두산은 무탄소 에너지솔루션과 AI 및 무인자동화를 적용한 최신 기술, AI 기술을 활용한 협동로봇 솔루션을 공개할 예정이다. 박 회장은 최신 기술 트렌드를 살피고, 미래 사업 방향을 모색과 현재 진행 중인 사업의 연계성 등을 중점적으로 둘러볼 것으로 알려졌다.
구자은 LS그룹 회장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CES를 찾는다. 그룹 임원들과 함께 삼성, SK, 현대차, LG 등 한국 대기업과 인텔, 퀄컴 등 글로벌 기업의 전시 부스를 방문할 계획이다.
이재용 삼성그룹 회장과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CES 2024의 참석 가능성은 현재까지 희박한 상태다. 2024년 1월 중순 예정된 세계경제포럼(WEF)의 연례 총회인 스위스 다보스포럼에 참석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진다.
대신 CES2024에는 삼성과 LG의 주요 경영진이 총출동한다. 삼성전자는 '맞춤형 경험으로 여는 초(超)연결 시대'를 주제로 참가업체 중 최대 규모인 3368㎡ 규모의 전시관을 운영한다. 전시관은 AI를 기반으로 한 스마트싱스를 중심으로 꾸몄다. 한종희 부회장은 프레스 콘퍼런스 대표 연사로 나서 '모두를 위한 AI : 일상 속 똑똑한 초연결 경험'을 주제로 삼성전자의 AI 비전을 제시할 예정이다.
LG전자는 '함께 만드는 더 밝은 미래'를 주제로 전시관을 꾸민다. 전시에는 디지털 헬스, 클린 테크, 퓨처 테크, 스마트 라이프 등 LG전자가 집중하는 4개 미래 산업 영역에서 약 10개 스타트업이 참가한다. 조주완 LG전자 사장은 프레스 콘퍼런스 대표 연사로 나서서 AI 기반 기술과 새로운 경험을 소개할 계획이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