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와 비아파트(단독, 연립, 다세대 등)의 거래 양극화 현상이 심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비아파트의 전세사기 문제와 함께 낮은 환금성과 투자가치 등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반면 아파트에 대한 관심은 오히려 올랐다. 지난해 전국적으로 부동산 거래량이 좋지 않았던 가운데 아파트 거래량과 거래금액은 전년 대비 증가했다.
지난해 비아파트로 분류되는 상업·업무용 빌딩은 2022년과 비교해 거래량이 29.1%가 감소했고, 단독·다가구와 토지도 각각 26.7%, 24.2% 줄었다. 지난해 거래금액 기준 상업·업무용빌딩은 2022년 대비 46.5% 감소해 전체 유형 중 낙폭이 가장 컸고 단독·다가구와 토지가 각각 37.9%, 37.2% 등으로 뒤를 이었다. 오피스텔과 연립·다세대의 거래금액의 경우 2022년과 비교해 30.9%, 28.8%가 감소했다.
아파트와 비아파트의 쏠림 현상은 주택 건설 인허가 수치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지난해 새로 짓겠다고 인허가를 받은 주택 10가구 중 9가구가 아파트였다.
아파트 선호 현상은 예전부터 있었지만, 지난해 아파트에 대한 쏠림 현상이 유독 두드러졌다. 지난해 다주택 인허가 물량 중 아파트 비중은 2022년 82%에서 6%가 늘었다. 2011년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이후 최대 상승 폭이다.
아파트 비중은 2017년 71.6%로 70%대를 넘어섰고, 2022년 82%를 기록하며 처음으로 80%대를 넘겼다. 반면 비아파트인 다세대·다가구·연립과 단독주택 비중은 줄었다. 인허가 물량 중 다세대 비중은 2012년 20.4%였지만 2013년 18.4%, 2014년 15.9% 등으로 감소했고 지난해 2.3%까지 낮아졌다. 연립 비중은 2∼3%대를 유지했으나 지난해 처음으로 1%대로 축소됐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부동산 시장의 전체적인 분위기는 좋지 않았지만, 아파트의 경우 상대적으로 좋은 흐름을 이어갔다"며 "아파트 위주 쏠림 현상이 계속되 경우 전셋값과 매매값이 오르게 되고, 청년과 서민층의 부담을 키울 수 있는 만큼 비아파트 관련 공급 활성화를 위한 정부 차원의 대책 마련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