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의대 정원 확대에 대한 의사들의 반발이 큰 가운데 소아청소년과(이하 소청과) 전공의의 부족에 정부가 낙수 효과만 얻을려고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특히 "지난해 소아청소년과 전공의 수는 304명으로 2014년 840명의 절반 수준에도 미치지 못했는데 이는 앞으로 갈수록 더 감소, 결국에는 소청과 전공의는 씨가 마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대한아동병원협회는 "올 2월말 130명의 소청과 전공의가 수련 과정을 마침으로 전국 소청과 수련병원에 남아 있는 전공의는 또다시 절반으로 줄어 현재 170여명으로 추정되며 2025년도에는 수련 과정이 4년에서 3년으로 변경됨에 따라 3년차와 4년차가 동시에 수료, 이대로 간다면 전국의 소청과 전공의는 70명 내외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최용재 대한아동병원협회 회장(의정부 튼튼어린이병원장)은 "소청과 전공의 정원은 800명대인데 올 3월부터는 그 숫자가 170여명에 불과하며 이로인해 오픈런, 아니 그 이상의 고통이 예견된다"고 밝히고 "올 가을 수료를 앞둔 신촌 세브란스병원 4년차 전공의 김혜민 의국장이 열악한 환경 탓에 소청과 전공의를 사직하는 사례를 더 이상 만들지 말아야 함과 동시에 소청과 진료 현장을 떠난 소청과 의료 인력이 복귀할 수 있도록 진료 환경을 조성해 줘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김혜민 전공의 사직 글은 마치 소아청소년과 의사를 계속하고 싶다는 절규로 느꼈으며 두 아이의 엄마이자 임산부인 김혜민 전공의가 제대로 된 태교는 커녕 유산을 걱정했다"며 "김혜민 전공의의 전철을 다시는 다른 후배들이 밟지 않도록 해 줘야 소청과 전공의 지원율이 상승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최용재 회장은 "아동병원 역시 근무 중인 소아청소년과 전문의들이 개거 이탈하고 있어 의료인력 부족으로 주말, 야간, 휴일 진료의 큰 애로 사항이 발생하고 있다"며 "협회 차원에서 1년 365일 24시간 환아 곁을 지켜 줄 것을 지속적으로 간곡히 부탁하고 있지만 각 아동병원마다 사정이 녹록치 않아 언제까지 주말, 휴일, 야간 진료가 유지될지 걱정이 앞서며 실제로 일부 아동병원에서는 주말이나 휴일 등 진료를 포기하고 평일 진료만 하는 사례도 발생하고 있으며 이는 더욱 증가할 것"이라고 참담함을 전했다.
한편 대한아동병원협회는 "김혜민 전공의는 사직글에서 소아청소년과 의사가 되고 싶어서 선택했고 3년 5개월 동안 전공의 생활을 누구보다 성실하게 해왔으며 작년 보릿고개 전부터 소아청소년과 의국장을 자원해 일하고 있었다고 전했다"며 "무엇보다 다시 선택하라고 해도 소아청소년과 의사를 선택하겠다는 자부심을 갖고 일해왔다고 적었는데 몇 개월 남지 않은 김혜민 소청과 전공의가 사직이 결정된다면 소청과로서도, 국가적으로도 큰 손실로 김혜민 전공의가 세 아이의 엄마로서, 당당한 소청과 전문의로서 즉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도록 연차, 휴직 등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한 우리 모두의 배려가 필요하다"고 부탁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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