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소희 기자]영국의 한 30대 여성이 자신은 아이를 낳을 계획이 없다며 난자 88개를 기증해 화제다.
2일(현지 시간) 영국 매체 미러 등 외신에 따르면 옥스퍼드셔 주 애빙던 출신의 의학 작가 알렉스 웹스터(31)가 난자 88개를 기증했다.
자녀 계획이 없는 웹스터는 2016년 친구 중 한 명이 임신을 위해 난자 기증자를 찾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 후부터 난자 기증에 관심을 갖게 됐다. 이후 친구와 같은 처지인 여성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는 생각을 한 그는 지역 내 불임 전문병원을 찾아갔다.
웹스터는 2022년 11월에 첫 난자 기증 시술을 받았으며 그는 이날 42개의 난자를 기증했다. 채취 14일 전부터 매일 호르몬 생성 억제 주사와 난포 성장 촉진 주사를 맞았으며, 채취 36시간 전에는 호르몬 주사를 최종적으로 투여했다.
사진=TFP Oxford
시술을 끝낸 웹스터는 "시술 후 약간의 불편함과 피곤함 때문에 주말 내내 휴식이 필요하고, 시술을 위한 준비 과정이 3주나 필요하지만 (나로 인해) 다른 가족이 아이를 가질 수 있다는 것은 그 가치를 뛰어넘는다"며 소감을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첫 기증 후 8개월 후에 한 번 더 난자 46개를 추가 기증했다고 덧붙였다.
기증된 난자는 지금까지 4쌍의 부부가 아이를 갖게 되는 것에 도움을 준 것으로 전해졌다.
웹스터는 앞으로 난자 기증 계획에 대해서는 "확실하지 않다"고 답했다.
그는 "난자 채취를 위해 2주 반이라는 시간이 소요되는데 이 시간 동안 나 자신의 존재가 사라지는 기분"이라며 "이미 네 가정을 도왔기 때문에 앞으로 기증에 대해서는 더 생각해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김소희 기자 yaqqo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