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최근 전 세계 어린이를 중심으로 '백일해(百日咳)'가 매섭게 유행하며 아이들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영유아 10대 사망 원인 중 하나 '백일해'…1명이 17명까지 감염시킬 수 있어
잠복기 이후 처음 증상이 나타나는 감염 초기 카타르기 단계에는 콧물, 눈물, 경한 기침 등의 상기도 감염 증상이 1~2주간 지속되며, 백일해균 증식이 가장 왕성해 전염력이 매우 강한 시기다. 중반인 발작기에는 발작성 기침, 기침 후 구토, 무호흡 증상이 일어난다. 하지만 최근 확진자들의 증세를 살펴보면, 전형적인 백일해 임상 증상 없이 가벼운 기침으로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회복기에는 발작성 기침 횟수나 정도가 호전되며 천천히 몸이 나아진다. 보통 2~3주 후 회복되지만 사람에 따라서는 상기도 감염에 의하여 발작적인 기침이 나타나기도 한다.
무증상 성인이 감염원인이 될 수 있어…'백일해 검사' 진행 권고
임상적인 백일해 증세가 나타나면 검진을 통한 치료를 진행하면 되지만, 대부분의 성인의 경우 백일해에 감염되어도 무증상을 보이는 경우가 많아 문제다. 일상생활 속에서 나도 모르게 신생아나 영유아 감염원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어린아이와 접촉할 일이 많은 성인이거나 영유아 자녀를 둔 가족이라면 사전에 종합적 진단 및 예방접종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백일해는 특징적인 기침 양상으로 임상 진단할 수 있으며, 환자와 접촉한 병력과 말초혈액 검사, 흉부 방사선 검사, 비인두 분비물에 대한 배양 및 PCR 검사 등으로 검진할 수 있다. 증상이 미비하거나 무증상인 성인인 경우에는 PCR 검사(실시간 중합효소연쇄반응 검사, Real-time PCR)를 통해 간편하게 백일해 감염 여부를 파악해볼 수 있다.
백일해 PCR 검사는 환자의 객담이나 구인두 혹은 비인두 가검물을 채취한 다음 DNA 또는 RNA를 정제한 후 코로나19 바이러스와 같은 특이 유전자들을 증폭하는 방식으로 감염 여부를 판별한다. 해당 검사는 높은 민감도와 특이도로, 백일해를 유발하는 보르데텔라 균의 유전자를 정확하게 검출할 수 있다. 초기 감염 단계에서도 균을 확인할 수 있어 조기 진단이 가능하며, 전통적인 배양 방법에 비해 상대적으로 빠른 시간 내 환자의 확진 판단 후 치료가 가능하다.
이 외에도, 백일해뿐만 아니라 마이코플라스마 폐렴 등 다양한 호흡기 감염병이 여전히 기승을 부리고 있는 상황으로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호흡기 감염병은 감기와 비슷한 양상을 보이기에 명확한 구분이 어려울 수 있으므로 폐렴원인균 또는 호흡기 바이러스 다중 진단 검사를 받아보는 것도 좋다.
송성욱 GC녹십자의료재단 진단검사의학과 전문의는 "최근 10년 만에 백일해 감염자가 폭발적으로 급증하고 있는데, 특히 무증상 성인 감염자가 영유아에게 백일해를 전파시킬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며 "감염자와 접촉했거나 감염이 의심되는 성인일 경우 백일해 검사를 진행해 볼 것을 권고한다"고 조언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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