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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사정을 할 때마다 알레르기 증상을 겪는 '오르가슴 후 질환 증후군(POIS)' 환자의 사례가 공개돼 눈길을 끈다.
최근 세계적 학술지 '미국 사례 보고서 저널(American Journal of Case Reports)'에는 22세 이스라엘 청년의 특이한 질환과 치료 사례가 게재됐다.
성관계나 자위행위, 심지어 '몽정' 이후에도 증상이 나타났다.
수년 동안 이같은 증상으로 그는 우울증과 불안증까지 겪게 됐다.
그를 검사한 이스라엘 카멜 메디컬 센터 의료진은 '오르가슴 후 질환 증후군(POIS, Postorgasmic illness syndrome)'이라고 진단했다.
이 질환은 전 세계적으로 단 50명만이 앓고 있는 희귀질환으로, 남성이 절정에 이를 때 면역 체계에서 방출되는 단백질에 대한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킨다. 즉, 사정 이후 알레르기 증상이 나타나는 것이다.
이 질환은 2002년 네덜란드의 성의학 의사인 마르셀 D. 월딩거 박사에 의해 처음 발견됐다.
마르셀 박사는 질환 진단을 위해 5가지 기준을 개발하기도 했다.
그 기준은 ▲독감과 유사한 증상을 포함하며 ▲10회 중 9회 이상 발생 ▲약 2일에서 7일 동안 지속 ▲몇 분 또는 몇 시간 이내에 시작 ▲증상이 저절로 멈춤 등이 있다.
대부분 가벼운 피로 및 몸살 증상을 보이지만 일부 환자는 심장이 두근거리거나 논리적이지 않은 말을 할 수도 있다.
카멜 메디컬 센터 의료진은 환자에게 알레르기 치료 약물인 오말리주맙을 처방했다.
이후 증상이 완전히 호전되었지만 7개월 후 오말리주맙 치료를 중단하자 증상이 재발했다. 그는 이제 자위나 성관계를 할 때마다 알레르기 주사를 맞을 수밖에 없다.
의료진은 "오르가슴 후 질환 증후군 환자를 대상으로 한 오말리주맙 치료 효과를 보여준 결과"라고 전했다.
이어 "POIS가 뇌의 호르몬 불균형에 의해 유발될 수 있다"고 추정하며 "환자는 정액 알레르기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는데, 이는 사정 부위의 단백질에 대한 알레르기가 아닌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