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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70대 남성 A씨는 언젠가부터 몸이 늘어지거나 기억력이 저하되고, 모든 일에 흥미가 떨어지기 시작했다. 치매가 의심됐지만, 여러 검사 결과 우울증으로 진단됐다. 곧장 약물 치료 등 적극적인 치료를 시작했고 일상생활에 무리가 없을 정도로 증상은 호전됐다.
자칫 나이가 들면서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인식해 가볍게 넘길 수도 있지만, 우울증을 조기에 치료하지 않으면 무기력과 만사 귀찮음 등의 증상이 나타나 건강 관리에도 악영향을 미치게 된다. 운동도 하지 않는 탓에 원래 가지고 있던 만성 질환이 더 악화될 수 있고, 결국 고혈압과 당뇨, 고지혈증 등 관련 지표 또한 나빠지는 악순환이 이어진다.
고려대학교 안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신철민 교수는 "우울증이 진단될 정도로 다양한 증상을 경험하고 기능이 저하된 상태라면, 각종 건강 문제의 악순환을 끊기 위해 조기 치료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인 우울증 예방에는 환자 본인뿐만 아니라, 주변 가족들의 노력 또한 필요하다. 노인 우울증은 활동 능력과 사회참여 감소, 외로움, 뇌혈관질환, 만성질환 등과 관련이 깊다. 이 때문에 사교모임, 취미생활, 종교활동 등 사회적 활동을 꾸준히 하는 생활습관 개선이 중요하다. 금연·금주는 물론, 고혈압과 당뇨병을 적극적으로 치료하는 등 뇌혈관질환을 예방하기 위한 노력도 필요하다. 가족들은 이러한 예방 활동을 적극 권장하고, 정서적으로 지지해 주는 것이 환자에게 도움이 된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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