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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만성폐쇄성폐질환(COPD)은 기도와 폐에 생기는 만성 염증으로 폐 조직이 파괴되어 기관지가 좁아지고 만성 기침과 가래, 호흡곤란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WHO 조사에 따르면 만성폐쇄성폐질환의 전 세계 유병률은 약 12%에 달하며, 매년 300만 명 이상이 이 질환으로 사망한다.
순천향대 부천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장안수 교수는 "이러한 증상은 기관지염, 천식, 결핵성 파괴폐, 기관지 확장증 등 질환에서도 장기간 나타날 수 있으므로 정확한 검사를 통해 감별해야 한다"고 말했다.
진단 방법은 기능적 변화를 확인하는 폐활량 측정법과 구조적인 변화를 살펴보는 엑스레이, 흉부 CT 등이 있다. 폐활량 측정 시에는 '1초간 노력성 호기량'과 '노력성 폐활량'을 측정하여, '1초간 노력성 호기량'을 '노력성 폐활량'으로 나눴을 때 0.7 이하이면 만성폐쇄성폐질환으로 진단할 수 있다.
만성폐쇄성폐질환이 급격히 악화하면 전신 스테로이드 주사 치료를 시행하는데, 회복 기간과 재원 기간을 줄이고 폐기능, 동맥혈 내 산소분압 개선, 악화 감소 효과가 있다. 하지만 지속적인 반복 악화 시 다른 부작용이 생길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이에 최근 생물학적 제제도 새로운 치료법으로 주목받고 있다.
장안수 교수는 "만성폐쇄성폐질환 환자들이 중증으로 악화하면, 충분한 영양 섭취가 어려워 전신이 약해지고 심장도 나빠지는 경우가 많다. 또, 만성폐쇄성폐질환은 심혈관질환, 골다공증, 폐암, 우울증 등 다양한 질환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이에 대해 고려해서 신중하게 치료 방법을 선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만성폐쇄성폐질환에 걸리면 횡경막, 늑간 근육 등 숨 쉬는 근육이 약해져, 이에 대한 재활 치료가 필요하다. 호흡 재활 치료는 하루 20~60분 주 3~5회 유산소 운동을 하는 것을 권고하고 있으며, 운동 능력 저하, 근육 약화, 체중 감소뿐 아니라 사회적 고립, 우울증 등 정서적인 변화에 대한 치료를 포함한다.
만성폐쇄성폐질환 예방과 관리를 위해서는 금연이 가장 중요하다. 매년 독감·폐렴구균 예방접종을 받아야 하며, 적절한 영양 섭취와 규칙적인 운동으로 체력을 유지해야 한다. 실내 공기 질 관리도 중요하다.
장안수 교수는 "만성폐쇄성폐질환은 방치하면 폐암이나 폐렴으로 이어질 위험이 있으며 다양한 합병증 위험이 있지만, 조기 진단과 꾸준한 치료로 충분히 관리할 수 있다. 정기적인 검진과 올바른 생활 습관으로 건강한 호흡을 지켜 나가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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