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고대구로병원 성형외과 한승규 교수 연구팀이 재생 속도가 빠르면서도 흉터 수축이 적고 얼굴 변형을 최소화한 피부암 재생 신기술을 개발했다.
피부암 절제 부위 재건에는 국소피판술이나 자가피부 이식 등을 이용한다. 하지만 이런 방법들은 복잡한 수술 과정이 동반되기 때문에 고령의 환자들에게는 수술적 부담이 크다. 또한 국소피판술의 경우 흉터나 얼굴 구조 변형을 발생시킬 수 있어 추가적인 수술이 필요하고, 자가피부 이식의 경우 얼굴 흉터 외에도 피부 채취부위의 흉터와 통증이 불가피하다. 최근에는 이런 단점을 개선하기 위해 인공진피를 사용하기도 하나 흉터 수축을 완벽히 막기는 어려워 얼굴 등 노출 부위에 발행하는 피부암의 특성상 미용적인 부분에서의 한계가 있었다.
이에 한 교수 연구팀은 기존 치료법들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나노지방(미세지방)을 사용해 피부암 제거 부위를 흉터 수축이나 변형을 최소화하여 재건하는 방법을 개발했다. 국소마취 후 환자의 복부에서 약 7∼10ml 가량의 지방조직을 채취한 뒤, 미세분쇄기구를 사용해 나노지방으로 잘게 분쇄한 후 인공진피와 혼합해 '나노지방 조직공학적 진피'를 만들어 결손부위에 이식한다. 나노지방에는 줄기세포 등의 세포성분, 콜라젠, 성장인자 등이 포함되어 있어 상처 재생을 촉진시키고 흉터를 최소화한다.
한승규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나노지방을 활용한 조직공학적 진피 사용이 흉터 및 얼굴변형을 줄이는데 효과적이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 재생을 촉진시키는 세포치료의 활용에 있어서 세포배양 등의 복잡한 절차 없이 20분 만에 시술이 가능하기 때문에 임상적용이 용이해 향후 피부암 후 재건술의 표준 치료법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연구활동을 통해 나노지방을 활용한 조직공학적 진피가 다른 피부손상 치료에도 적용될 수 있도록 연구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 논문 '피부암 절제 후 안면재건 시 미세지방을 포함한 조직공학적 진피와 인공진피의 비교(Comparison of Tissue-Engineered Dermis with Micronized Adipose Tissue and Artificial Dermis for Facial Reconstruction Following Skin Cancer Resection)'은 생체공학 및 재생의학분야 국제학술지인 '바이오엔지니어링(Bioengineering)' 최신호에 게재됐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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