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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전사 군인 어머니에게 '고기 분쇄기' 선물 충격

장종호 기자

기사입력 2025-03-11 11:10


러시아, 전사 군인 어머니에게 '고기 분쇄기' 선물 충격
사진출처=모스크바타임스

[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러시아 집권당이 우크라이나전에서 전사한 군인의 어머니들에게 고기 분쇄기를 선물한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현지 매체 모스크바타임스에 따르면 최근 러시아 집권 통합러시아당의 무르만스크 지역 당 관계자가 우크라이나전에서 사망한 군인의 어머니에게 고기 분쇄기가 포함된 가전제품과 꽃을 선물했다.

이번 선물은 푸틴 대통령이 소속된 통합러시아당이 3월 8일 국제 여성의 날을 앞두고, 전쟁으로 아들을 잃은 어머니들을 위로하기 위한 캠페인의 일환이었다. 그런데 '고기 분쇄기'란 말은 우크라이나전에서 사상자가 대거 발생한 러시아군의 무모한 공격을 외국에서 빗대 부르는 의미로 통용된다.

비판이 일자 통합러시아당의 무르만스크 지부는 "비인간적이고 도발적인 해석"이라며 여성이 직접 고기 분쇄기를 선물로 선택했다고 반박했다.

한 관계자는 "고기 분쇄기는 표준 선물 세트에 포함되지 않았지만 한 여성이 요청해 받아들인 것이다"고 주장했다.

한 유가족도 "시기적절한 선물이다. 고기 분쇄기를 사고 싶어 요청했는데 실제 선물을 주었다"고 통합러시아당의 입장을 두둔했다.

하지만 사회 운동가들은 "아들이 전사해 슬픔 속에 있는 어머니들이 고기 분쇄기를 요구했다는 주장은 말도 안 된다"고 지적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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