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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설탕이 든 음료를 하루에 한 캔씩 마시면 구강암 발병 위험이 약 5배 증가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그 결과, 하루에 한 캔 이상의 가당음료를 마신다고 밝힌 여성은 한 달에 한 잔 미만으로 마신 여성에 비해 구강암에 걸릴 확률이 4.87배 더 높았다.
비흡연 또는 가벼운 흡연자, 무음주 또는 가벼운 음주 참가자의 경우엔 5.46배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적으로 가당음료에 첨가되는 '고과당 옥수수 시럽'은 잇몸 질환과 관련이 있는 당의 일종이다.
연구팀은 "시럽이 입안의 박테리아 수집을 방해해 잠재적으로 염증과 암이 될 수 있는 세포의 변화를 유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연구팀은 "가당 음료가 정확히 어떻게 구강암을 유발할 수 있는지는 불분명하며 추가 연구가 필요한 영역이다"고 전했다.
또한 "여성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는 점에서 이번 결과가 남성에게서는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는 한계가 존재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구강암은 입안의 혀, 혀밑바닥, 볼점막, 잇몸, 입천장, 후구치삼각, 입술, 턱뼈 등에 발생하는 악성종양을 말한다.
구강에 생기는 암 중에서 편평상피암이 가장 흔한 암이며, 이외에 구강점막의 작은 침샘에서 발생하는 타액선암, 턱뼈나 안면부의 근육 등의 연조직에서 발생하는 육종, 구강점막의 입천장, 볼점막, 잇몸 등에서 발생하는 악성흑색종, 드물게 림프종 등이 발생한다.
국가암정보센터에 따르면 구강암 위험 요인은 흡연, 음주, 바이러스, 방사선이나 자외선, 식습관과 영양결핍, 유전적 감수성 등이 거론되고 있다.
특히 자궁경부암의 원인으로 알려진 사람유두종바이러스(HPV)가 구강암과 관련이 있는지에 대한 연구가 많이 진행되었는데, 현재까지 구강암과의 연관성은 아직 잘 파악되지 않고 있지만 구강 편평상피세포암의 약 15~50%에서 사람유두종바이러스가 발견되고 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