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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몸이 천냥이면 눈이 구백냥'이란 속담이 있다. 눈 건강이 그만큼 중요하다는 의미다
인제대학교 일산백병원 소아안과 전문의 강민채 교수의 도움말로 대표적인 소아안과 질환과 치료 및 예방법을 정리했다.
◇약시 : 제대로 초점 못 맞추고 자주 넘어질 수 있어
100명 중 4명 정도의 비율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약시인 경우 한쪽 눈 또는 양쪽 눈이 제대로 초점을 맞추지 못하거나 눈을 자주 비비고 자주 넘어질 수 있다.
만일 한쪽 눈에 약시가 있다면 정상 눈을 가리고 약시 눈으로만 보게 했을 때 아이들은 안 보여서 눈가리개를 떼려고 하거나 눈가리개 주변으로 보려고 하든지, 눈앞에서 움직이는 물체를 따라 보지 못하게 된다.
치료는 정상적인 눈을 가려 약한 눈의 사용을 유도하는 '눈 가림 치료'나 아트로핀 안약을 처방할 수 있다.
약시는 조기 진단 및 치료가 중요하다. 따라서 늦어도 만 3세까지 검사를 받는 것이 권장된다. 특히 가족 중에 고도 근시나 고도 원시, 사시, 선천성 백내장 등의 안질환으로 시력장애가 심한 사람이 있다면 조기검사가 필수적이다.
◇근시 : 부모 모두 근시라면 자녀의 근시 위험도는 약 5배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9세 이하 소아의 약 25%, 9~19세 청소년의 약 48%가 근시를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근시의 경우 먼 곳이 흐릿하게 보이면서 TV나 스마트폰을 가까이에서 보려는 습관이 동반된다. 눈의 피로와 두통을 호소하기도 한다.
해외 연구에 따르면 부모 모두 근시일 때 자녀의 근시 위험도는 약 5배, 부모 중 한 명만 근시일 때도 약 2배 높다.
스마트폰과 태블릿 사용 시간 증가, 실외 활동 부족 등이 근시 진행을 가속화하는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근시는 안경으로 시력을 회복하는 것은 물론 꾸준한 관리가 필요한 질환이다. 근시가 진행될수록 심각한 안과 질환 위험이 커지기 때문이다.
강민채 교수는 "근시는 안경 및 콘택트렌즈 착용, 근시 진행 억제 치료(저농도 아트로핀 점안, 드림렌즈 등)를 활용할 수 있으며, 실외 활동을 늘리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전했다.
◇사시 : 눈이 제각각 바라봐…고개 기울이는 증상 나타나기도
속칭 '사팔', '사팔눈'이라고 부르는 사시는 두 눈이 바르게 정렬되지 않는 상태다. 즉 한쪽 눈이 한 물체를 바라보고 있을 때 다른 눈은 그 물체가 아닌 다른 곳을 보게 되는 것이다.
햇빛 아래에서 한쪽 눈을 감거나 하나의 물체가 두 개로 보이는 복시 증상이 나타난다. 고개를 좌우 혹은 상하로 돌리거나 옆으로 기울이는 현상을 보이기도 하며, 한쪽으로 머리를 기울인 기간이 길어지면 얼굴이 자라면서 좌우 비대칭이 되기도 한다.
사시는 6~72개월 소아의 0.08~4.6%, 6~17세 소아의 1.2~6.8%에서 발생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주로 안구 근육 및 신경 문제로 인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사시의 경우 프리즘 안경 착용이나 필요 시 수술적 치료가 고려될 수 있다.
◇스마트폰 사용 하루 1시간 이내에 2시간 이상 야외 활동 권장
소아 시력 문제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부모의 적극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정기적인 시력 검사(3세, 6세, 초등학교 입학 전 필수), 스마트폰 사용 시간 제한(하루 1시간 이내), 독서 및 학습 시 충분한 조명 유지, 하루 최소 2시간 이상 야외 활동 등이 권장된다.
강민채 교수는 "스마트폰과 태블릿 사용이 증가하는 현대 사회에서 어린이의 눈 건강을 지키기 위해 부모의 관심과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소아 시력 문제는 조기에 치료할수록 예후가 좋으며 각 질환에 맞는 적절한 치료법을 적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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