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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민전 사건 투옥후 '양심수 후원' 한평생…권오헌씨 별세

기사입력 2025-04-25 17:01

[촬영 김인철]


(서울=연합뉴스) 이충원 기자 = 1985년 민주화실천가족운동협의회(민가협) 결성을 주도하는 등 평생 '양심수', '비전향 장기수' 후원에 헌신한 권오헌(權五憲) 양심수후원회 명예회장이 25일 낮 12시9분께 폐암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났다고 양심수후원회가 전했다. 향년 88세.

1937년 홍성에서 태어난 고인은 초등학교 졸업 후 농사를 짓는 한편, 농촌사회운동을 벌이다 1964년 상경했다. 1968년 통일사회당 문화국장 등을 맡았고, 1972년 국제사면위원회(앰네스티) 한국지부 결성에 참여했다. 1974년 유신체제 반대 민주회복국민회의 조직책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1979년 남조선민족해방전선(남민전) 사건으로 체포돼 3년4개월간 투옥됐다. 만기 출소 후 1985년 민가협 결성을 주도, 공동의장을 맡았다. 민가협 활동을 계기로 비전향장기수 문제에 관심을 뒀고, 1989년 '민가협 양심수후원회'를 만들어 이들의 석방 운동을 벌였다. 문익환(1918∼1994) 목사에 이어 1991년 양심수후원회장이 됐다. 1993년부터는 서울 탑골공원 앞에서 '국가보안법 철폐'와 '양심수 석방'을 주장하는 '목요집회'에 거의 매주 참석했다. 2000년 9월 비전향장기수 63명 북송에 앞장섰다.

2017년 폐암 판정을 받고 투병했다. 지난 2월7일 남민전 사건 재심에서 무죄 판결을 받았다. 2000년 사월혁명상, 2019년 불교인권상 등을 받았다.

유족은 아들 권혁랑씨가 있다. 빈소는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5호실, 발인 28일 오전 8시30분, 장지 마석 모란공원. ☎ 02-2072-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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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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